일본과 호주, 리투아니아가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본은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고, 호주는 강제노동과 강제송환된 여성 또 소녀들의 처우에 우려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일본의 납치 문제 제기에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국가들이 잇따랐습니다.
일본 유엔주재 대표부의 가와하라 가즈타카 사회문제 담당 공사는 지난 2일 제81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 일반토의에서 유엔이 기록한 북한의 오랜 인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3위원회는 인권과 사회·인도주의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산하 위원회입니다.
가와하라 공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일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납치 문제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관련된 것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이 고령화하고 있는 만큼 즉각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호주도 같은 날 일반토의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에 관한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호주 대표는 북한의 광범위한 강제노동과 국가에 의한 젠더 기반 폭력, 강제송환된 사람들에 대한 잔혹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강제송환된 여성과 소녀들의 처우를 우려했습니다.
또 북한은 주민들의 긴급한 인도적 필요를 희생시키면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이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리투아니아 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심각하고 지속적인 인권 문제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을 이란과 미얀마 등과 함께 거론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발언에 대한 답변권을 행사했습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의 납치 관련 주장이 근거 없다며 북한 정부의 노력으로 문제가 이미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와 배상 문제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납치 문제를 반복해서 제기한다고 주장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도 답변권을 행사해 북한의 역사 관련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가와하라 공사는 일본이 과거를 직시해 왔으며 역대 내각이 표명한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현 정부도 계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한다는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납치 문제는 피해자와 가족의 고령화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인도적 사안이라며 즉각적인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두 번째 답변권 행사에서도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일본도 다시 답변권을 행사해 앞선 발언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전후 80년 이상 역사 문제에 성실하게 대응하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에 납치돼 이 가운데 5명 만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귀환했고,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3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해 납북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 1일 같은 제3위원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번 유엔총회에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대한 모든 직간접적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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