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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미국의 앞마당,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바라본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전경.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바라본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전경.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기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 수도 워싱턴 DC 한가운데 있는 ‘내셔널 몰(National Mall)’ 소개드립니다. 건국 250주년 맞아 요즘 미국에서 가장 큰 행사들이, 또 가장 바쁘게, 열리고 있는 곳이 바로 내셔널 몰입니다. 미국의 주요 국가 행사가 열리는 중심 무대이면서 미국 사람들 기쁠 때나 함께 힘내야 할 때, 또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도 함께 모이는 공간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흔히 네셔널 몰을 ‘America's Front Yard’ 즉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부르죠?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넓은 잔디밭이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랜드마크들을 연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내셔널 몰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링컨 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약 3.2킬로미터 공간을 말합니다. 그 사이에는 워싱턴 기념탑과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거울못’이라고 부르는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들이 자리하고 있고요, 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베트남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까지 포함해 네셔널 몰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워싱턴 디씨를 계획할 때부터 내셔널 몰도 함께 구상됐나요?

기자: 네. 기본 구상은 1791년에 시작됐습니다. 프랑스 출신 도시계획가 피에르 샤를 랑팡이 워싱턴 DC를 설계하면서 미 국회의사당 서쪽에 넓은 공공 공간으로 '그랜드 애비뉴'를 구상했는데요, 이것이 내셔널 몰의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18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내셔널 몰은 정돈된 잔디 광장이 아니라 일상생활하는 땅이었습니다. 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채소를 재배하는 밭이 있었고, 소와 양이 풀을 뜯는 목초지처럼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또 물건을 다루는 시장과 창고가 들어섰고, 1850년대에는 철도 선로까지 깔렸습니다. 지금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쪽으로 증기기관차가 지나다녔다고 하니, 지금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죠.

진행자: 소와 양이 풀을 뜯어 먹던 곳이 어떻게 미국의 앞마당으로 바뀌게 된 건가요?

기자: 전환점은 1901년이었습니다. 당시 제임스 맥밀런(James McMillan) 연방 상원의원이 국회의사당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 공간이 너무 어수선하다고 지적하면서 대대적인 정비 계획을 추진했는데요, 다음해인 1902년 맥밀런 플랜(McMillan Plan) 에 따라 철도 선로가 철거되고 시장 시설이 이전됐습니다. 그렇게 100년 넘게 정비와 확장을 거치면서 지금의 내셔널 몰이 만들어진거죠.

진행자: 1902년 부터 지금 우리가 아는 긴 잔디 광장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시작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맥밀런 계획으로 워싱턴 DC의 중심축을 정비하고, 의회 의사당과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을 연결했고,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전쟁 기념관들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 등이 차례로 조성됐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지금은 네셔널 몰이 미국의 앞마당 역할을 하고 있고요, 네셔널 몰을 걷는 것 자체가 미국 역사 공부를 따라 걷는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진행자: 그런데 내셔널 몰은 역사적인 연설과 시위가 열린 장소로도 유명하죠?

김: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모이는 곳이 내셔널 몰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 곳이 링컨 기념관 앞이고요,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여성 행진, 대통령 취임식, 독립기념일의 불꽃놀이같은 미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장면들이 모두 내셔널 몰과 함께 했습니다.

진행자: 네셔널 몰이 저희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의 앞마당이기도 한데요, 지나갈때 마다 이 잔디 관리 어떻게 하나 싶은데, 잔디 관리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겉보기에는 그냥 넓은 잔디밭 같지만, 사실은 미국에서 가장 바쁜 잔디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관리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매년 수많은 방문객과 대형 행사를 감당하면서 사람들이 걷고, 무대가 설치되고, 행사가 열리다 보면 잔디가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청은 구역별로 잔디를 쉬게 하고, 다시 씨를 뿌리고, 배수 시설과 보행 동선을 관리하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진행자: 건국250주년 기념 행사 때문에 요즘은 더 붐비고 바쁜 공간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내셔널 몰에 FIFA북중미 월드컵 팬존이 운영되면서 이 지역이 거대한 야외 응원장으로 변했고요, 또 백악관에서는 건국 250주년 기념 종합격투기 UFC 행사가 열려 내셔널 몰 주변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예정된 건국 250주년 행사도 있죠?

김: 네.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가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살루트 투 아메리카(Salute to America 250), 입니다. '미국에 바치는 경의' 라는 의미인데요, 내셔널 몰을 중심으로 하루종일 공연과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밤에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6월 25일부터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Great American State Fair)’즉 ‘미국 주 박람회’가 시작됩니다. 미국 각 주의 문화와 음식, 지역 특색에 혁신 기술까지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이고요, 카우보이 문화와 서부 개척 역사를 체험하는 '로데오 250'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건국 250주년을 맞아 더 큰 축제 공간이 되고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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