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미국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6월 14일은 플래그데이(Flag Day), ‘미국 국기의 날’입니다. 오늘은 미국 국기, 성조기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금 나오는 곡이 존 필립 수자(John Philip Sousa)의 행진곡 ‘Stars and Stripes Forever’, ‘성조기여 영원하라’죠?
기자: 네. 미국 국기와 애국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진곡인데요, 미국 국기의 별칭 가운데 하나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 즉 '별과 줄무늬'입니다.
진행자: 미국 국기에 있는 별과 줄무늬에 각각 의미가 있죠?
기자: 네. 현재 미국 국기에는 흰색 별 50개와 빨간색, 흰색 줄무늬 13개가 있습니다. 별 50개는 미국 50개 주를 의미하고, 13개의 줄무늬는 뉴욕,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같은, 미국 독립 당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3개 식민주를 상징합니다.
진행자: 미국 국기가 공식적으로 채택된 건 언제인가요?
기자: 최초의 공식 국기는 독립을 선언한 약 1년 뒤인 1777년 6월 14일 채택됐습니다. 당시 미국 독립을 이끌던 대륙회의(Continental Congress)가 국기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요, 결의문은 아주 짧았습니다. ‘미합중국의 국기는 13개의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로 하고, 푸른 바탕 위에 13개의 흰 별을 둔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 미국 최초의 공식 국기 규정인데요, 그 뒤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6월 14일을 국기의 날, '플래그데이(Flag Day)'로 공식 선포했고, 1949년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공식 기념일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결의문에 별과 줄무늬 숫자, 색깔만 적혀 있고 어떤 모양으로 배치하라는 규정은 없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별을 어떤 모양으로, 어떤 배열로 배치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기 성조기에는 별이 원형으로 배치되기도 하고, 줄지어 놓이기도 하는 등 여러 형태가 함께 사용됐습니다.
진행자: 별이 처음에는 13개였다가 하나씩 늘어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서부로 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주가 연방에 가입할 때마다 별도 하나씩 추가됐습니다. 1959년에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면서 이듬해인 1960년 7월 4일부터 지금의 별 50개 국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사용 중인 성조기는 미국 역사상 27번째 공식 디자인입니다.
진행자: 지금은 별 50개가 파란색 바탕 안에 아주 규칙적으로 배치돼 있죠?
기자: 멀리서 보면 균형 잡힌 직사각형 모양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별 6개가 있는 줄과 5개가 있는 줄이 번갈아 배열돼 있습니다. 모두 11줄로 배치해 50개의 별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디자인을 만든 사람이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라 평범한 학생이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의 별 50개 디자인은 당시 17세 고등학생이 만든 작품입니다. 1958년 오하이오주 랭커스터의 로버트 헤프트(Robert Heft)라는 학생이 역사 수업 과제로 새로운 미국 국기 디자인을 만들었는데요, 당시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곧 미국의 새로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국기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헤프트는 집에 있던 별 48개 국기를 뜯어서 별을 다시 배치한 뒤 별 50개 디자인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고등학생이 숙제로 만든 것이 지금의 미국 국기가 됐네요.
기자: 과제를 냈던 선생님이 처음에 ‘창의성이 부족하다’며 B- 학점을 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천 개 후보작 가운데 헤프트의 디자인이 선정됐습니다. 국기로 선정되자 선생님도 학점을 A로 올려줬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기와 관련한 유명한 역사적 장면들도 있죠?
기자: 가장 유명한 장면 가운데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 전투입니다. 1945년 미 해병대원들이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세우는 모습은 전쟁의 상징이 됐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미 해병대 전쟁기념관(Marine Corps War Memorial) 조형물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인류 최초로 달에 성조기를 세웠고요, 그 뒤 미항공우주국(NASA)은 여러 아폴로 임무를 통해 달에 미국 국기를 남겨뒀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기의 날을 앞두고 성조기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