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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미국 서부 개척의 상징, 게이트웨이 아치 국립공원(Gateway Arch National Park)

2018년 8월 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 개막 축하 행사 중, 글로벌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주최한 '홀컵에 가장 가깝게 붙이기(closest to the pin)' 대회가 시작되기 전 세인트루이스의 명물인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가 보이고 있다. (사진=John David Mercer-USA TODAY Sports)
2018년 8월 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 개막 축하 행사 중, 글로벌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주최한 '홀컵에 가장 가깝게 붙이기(closest to the pin)' 대회가 시작되기 전 세인트루이스의 명물인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가 보이고 있다. (사진=John David Mercer-USA TODAY Sports)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죠?

기자: 미국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는 마치 거대한 무지개처럼 하늘로 솟아 있는 독특한 인공 구조물이 있습니다. 높이가 무려 192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기념물인데요, 오늘은 미국 서부 개척의 상징, 게이트웨이 아치 국립공원(Gateway Arch National Park)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독립선언문이 미국의 탄생을 상징한다면, 게이트웨이 아치는 미국이 서쪽으로 뻗어 나간 역사를 상징하는 국가 기념물입니다. '게이트웨이(Gateway)'는 어디 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관문’이라는 뜻인데요, 미국인들이 서부로 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목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사진으로 보면 미국 역사보다는 오히려 미래 도시 조형물처럼 보이는데, 이름이 왜 게이트웨이, 관문입니까?

기자: 세인트루이스가1800년대 미국인들에게는 서부로 가는 마지막 휴게소이자 출발점 같은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독립했을 때는 대서양 연안의 13개 주가 거의 전부였는데요, 1803년,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영토를 매입하면서 미국 영토가 단숨에 두 배 가까이 넓어졌습니다. 그런데, 넓은 땅은 샀는데, 그 땅에 뭐가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루이스와 클라크라는 유명한 탐험대가 등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라크를 보내 새 영토를 조사하게 했습니다. 탐험대는18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출발했는데요, 지금 게이트웨이 아치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미시시피강 강변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는 그 새로운 땅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곰이 얼마나 많은지, 강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태평양까지 갈 수는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는데요, 그런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첫 공식 탐험의 출발점이 바로 세인트루이스였습니다.

진행자: 세인트루이스가 서부 개척의 출발점 역할을 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동부에서 몇 주 동안 마차를 타고 달려온 사람들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지막으로 식량을 사고, 말을 바꾸고, 필요한 물품을 챙긴 취 서쪽으로 떠났습니다.

오리건과 캘리포니아, 몬태나로 향하는 개척민들, 금광을 찾아 떠난 사람들, 모피 상인들까지 대부분 이 도시를 지나갔는데요, 그래서 세인트루이스에는 'Gateway to the West', 즉 서부로 향하는 관문이라는 별명이 붙게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서부 개척은 1800년대 이야기인데, 게이트웨이 아치는 훨씬 나중인 1960년대에 세워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 아이디어는 1930년대에 나왔지만 실제 공사는 1963년에 시작돼 1965년에 완공됐습니다. 설계자는 핀란드계 미국인 건축가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인데요, 1947년 설계 공모전에서 우승했지만, 안타깝게도 1961년 세상을 떠나 아치가 실제로 세워지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멀리서 봐도 도시 위로 우뚝 솟아 있던데, 실제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멀리서 봐도 크고, 가까이에서 보면 더 큽니다. 높이가 약 192미터로, 40층 넘는 건물이 하늘로 휘어 올라간 셈입니다. 특이한 점은 높이와 폭이 똑같다는 건데요, 바닥에서 꼭대기까지도 약192미터, 양쪽 기둥 사이 거리도 약 192미터입니다. 그래서 멀리서 봐도 균형이 잡힌 아름다운 곡선으로 보이는 거죠.

진행자: 햇빛을 받으면 색이 조금씩 달라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겉면이 녹이 잘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금속으로 덮혀 있는데요, 햇빛과 날씨에 따라 은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금색이나 주황빛이 도는 것처럼 보이기도해서 시간대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또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데, 꼭대기 부분은 폭이 약 5미터 정도에 불과해서 멀리서 보면 두껍고 묵직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날렵한 모습입니다.

게이트웨이 아치는 시속 150마일, 즉 시속 약 240km바람에도 견디게 설계됐는데요, 엄청난 강풍이 불면 꼭대기 부분이 약 45센티미터 정도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금문교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초고층 건물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요, 어느 정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편이 오히려 구조적으로 더 안전합니다.

진행자: 관광객들도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나요?

기자: 네. 그런데, 올라가는 방법이 아주 독특합니다. 달걀 모양의 작은 캡슐 트램을 타고 아치 곡선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는데, 꼭대기 부분에 도착하면 미시시피강과 세인트루이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서부 개척의 상징, 게이트웨이 아치 국립공원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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