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한국의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20일 해협을 통과해 운항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전쟁 이후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한국 선박 26척과 상당수 한국인 선원들이 해협 안쪽에서 꼼짝 못하고 묶여 있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해당 유조선이 해협을 빠져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란 당국이 해협 통과에 동의한 것이군요.
기자) 네,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국 국회에 출석해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19일부터 항해를 시작해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며 이 유조선에 원유 200만 배럴이 탑재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박은 최근 피격된 한국 선박 나무호와 같은 선사가 운영하는 `유니버설 위너’호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유조선이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불한 건 아닌지요.
기자) 한국 외교부는 한국 정부나 선사가 이란 측에 통행료나 다른 형태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18일 자국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 선박의 해협 통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 어떤 게 있는지요?
기자) 한국인이 포함된 국제 구호선단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항해 중 이스라엘 군에 나포된 데 대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강력한 대책을 지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개리에 진행된 국무회의 발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언급하기도 해 외교적 파장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좀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조치가 “너무 비인도적이고 심하다”며, “교전국끼리 어떻게 하는 거야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지원 혹은 자원봉사를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 감금했다는 게 타당한 일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범으로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며 “우리도 (영장 발부를) 판단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당히 강한 발언을 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ICC는 `로마 규정’에 따라 전쟁범죄와 대량학살 등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단죄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상설재판소인데요, `로마 규정’ 가입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을 방문할 경우 영장을 집행해야 합니다. 한국은 로마 규정 가입국입니다.
진행자) ICC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은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언제나 함께해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관여한 ICC 판사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자칫 미한 동맹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국제 구호선단 관계자 4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국제 구호선단이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우호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측이 반응을 보인 게 있나요?
기자) 아직 공식 반응이 나온 건 없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나포된 선박에 한국 국민이 포함된 데 대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 씨가 승선한 `키리아코스 X’ 호가 키프로스 인근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고요, 이어 20일 오전에는 한국인 김아현 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 씨가 탄 `리나 알 나불시’호가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나포됐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을 방문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FC위민 팀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한 건 8년 만에 처음이어서 관심이 컸는데요, 경기 내용이 어땠나요?
기자) 북한 팀은 한국 팀에 2대1 역전승을 했는데요, 전후반 모두 팽팽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폭우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북한 팀은 전반 내내 한국 팀에 끌려가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달라졌습니다. 후반 4분 수원FC의 하루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후반 10분 리유정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최금옥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따냈고요, 이어 후반 22분에는 한국 팀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김경영이 헤더 슛으로 역전골을 따냈습니다. 북한 팀은 이후 한국 팀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며 2대1 승리를 지켰습니다.
진행자) 경기가 끝난 뒤에 북한 팀 관계자가 언론의 취재에 응했나요?
기자) 네. 리유일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리 감독은 “비가 많이 오고 상대팀 경기장에서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경기를 잘 운영해 준 것을 감독으로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감독은 또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경험이 조금 부족하고 나이도 어리지만 이번 대회가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 팀과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됩니다.
진행자) 한국 민간단체들의 북한 팀 응원도 관심사였는데, 어땠나요?
기자)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약 6천 명의 관중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 팀 박길영 감독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도, 취재진이 많이 찾아와 준 것도 모두 처음”이라며 “반가웠고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팀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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