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정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의 모든 군사 활동을 금지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3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모든 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앞서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를 겨냥해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자금줄로 알려진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관련 시설을 포함해 조직의 금융 및 작전 인프라를 타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전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X 에 베이루트에서 실시된 '정밀 타격'을 통해 헤즈볼라 정보 수장인 후세인 마클레드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날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헤즈볼라의 교전 참여 결정을 거부하고 이들의 무장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살람 총리는 자신의 공식 X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레바논 영토 내에서 국가의 합법적 기관의 틀을 벗어나 자행되는 그 어떤 군사 및 보안 작전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어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결정권은 오직 레바논 국가에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람 총리는 헤즈볼라의 모든 보안 및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하고, 보유 중인 무기를 국가에 인도한 뒤 정치 영역에만 국한해 활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헤즈볼라와의 직접적인 대립을 피했던 역대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아델 나사르 레바논 법무장관도 X를 통해 보안 당국에 “로켓 발사 주동자와 선동자들을 즉각 체포해 군 검찰에 회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헤즈볼라의 활동은 법 밖에 있으며, 이에 근거해 처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베이루트 남부 외곽과 남부 지역에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긴급 보안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3월 3일부로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하며,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용 항공편이 이용 가능한 지금 즉시 레바논을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해외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하고 이들의 역내 불안정 조장을 비판해 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망을 폭로하고 차단함으로써 레바논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백악관도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공격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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