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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4. 트럼프 대통령 ‘힘을 통한 평화’ 외교, 이스라엘 분쟁 완화·시리아 안정 촉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국기, 중동 지도 및 하마스와의 휴전을 상징하는 문서를 배경으로 전투기의 공습 현장과 평화의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대조하여 2025년 중동 정세의 주요 사건들을 나타내는 일러스트레이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국기, 중동 지도 및 하마스와의 휴전을 상징하는 문서를 배경으로 전투기의 공습 현장과 평화의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대조하여 2025년 중동 정세의 주요 사건들을 나타내는 일러스트레이션.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 외교는 2025년 중동의 여러 분쟁 지역에 상대적인 평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는 미국 우방국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대리 세력인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벌인 충돌에서 미국이 유리한 휴전 조건을 확보하고 유지해 온 결과입니다.

이러한 외교적 접근 방식은 시리아의 새로운 이슬람 정권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시리아의 대테러 협력과 더불어, 내전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안정시키고 이스라엘과의 과거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대가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장기 제재를 해제하고 외교 관계를 복원했습니다.

2025년의 시작과 함께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두 번째 휴전을 중재해 냈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벌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 성사된 두 번째 휴전입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팀은 협력해 휴전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트럼프 취임식 전날인 1월 19일에 발효되었습니다.

이 휴전 협정에 따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10년 동안 억류됐던 남성 2명을 포함해 생존해 있던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태국인 인질 5명, 그리고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8명의 시신을 인도했습니다.

하마스와 그 동맹 세력은 2023년 테러 공격 당시 251명의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을 납치했고, 테러범들은 이들 중 일부를 공격 당시 혹은 억류 중에 살해했습니다. 전쟁 시작 당시 이미 가자지구에는 또 다른 이스라엘인 4명이 억류되어 있었으며 그중 2명은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이스라엘은 1월 휴전의 1단계 조치로 팔레스타인 구금자 약 2천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협정 위반을 항의하며 3월 18일 군사 작전을 재개함에 따라, 2단계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휴전은 결렬되었습니다. 같은 날 도로시 시어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대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교전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습니다.

이스라엘은 9월에 공세를 강화하며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마지막 두 거점 중 하나인 가자시티를 겨냥해 공습과 지상전을 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100만 명을 안전지대로 지정된 가자 남부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작전을 병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경고를 통해 하마스가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공세를 뒷받침했습니다.

평화 임무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한 미국의 새로운 외교적 노력은 9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새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20개항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이 계획의 1단계는 하마스가 2023년 테러 공격 전후로 가자지구에 억류한 모든 잔여 인질을 석방하는 휴전을 골자로 하며, 2단계에서는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연합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마스는 계획의 1단계를 수용하여 10월 10일 이스라엘과 휴전에 들어갔으며, 사흘 뒤 생존해 있던 마지막 인질 20명(모두 이스라엘인)을 석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3일 이스라엘을 깜짝 방문해 이스라엘 의회 연설과 인질 가족 면담을 통해 인질 석방을 축하했습니다. 이어 같은 날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이동해 중동 및 유럽 강대국들로부터 자신의 평화 계획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지지는 11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가자 계획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10월 휴전 발효 후 두 달 동안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사망 인질 28명 중 27명의 유해를 인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 및 유해 인도에 대한 보답으로 보안 사범으로 구금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천명을 석방하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유해를 반환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계획의 1단계 규정에 따라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했으며, 현재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및 이집트 접경지에 인접한 가자지구 절반 지역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트럼프 평화 계획의 1단계가 거의 마무리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마지막 남은 인질인 이스라엘 경찰관 란 그빌리의 시신을 반환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12월 29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그빌리의 유가족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의 유해를 되찾기 위해 우리 행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까지, 트럼프 계획의 2단계 과업인 하마스 무장 해제를 담당할 국제 안정화 부대에 어느 국가가 군대를 파견할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해당 부대의 권한 범위나 창설 및 배치 일정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계획을 발표한 당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했던 8개 아랍 및 이슬람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이집트, 요르단,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입니다. 미국의 위트코프 특사가 이 계획을 진전시키기 위해 백악관의 소위 ‘조용한 외교’에 관여하는 동안, 이 국가들은 안정화 부대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하마스 지도부 또한 무장 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자신의 계획을 거부하거나 하마스가 이 계획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는 일을 끝마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자신의 계획은 거부하는 것은 “항상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도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무장을 해제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시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하겠다는 미국과의 약속을 계속해서 위반할 경우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가자지구 계획을 지지했다고 밝힌 59개국 가운데 중동 외 지역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에 들어가 “하마스를 소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급증하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집을 잃었고, 하마스가 활동을 은폐하는 데 이용했던 민간 지역들은 폐허로 남게 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미국 구호 단체인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은 5월 26일부터 전용으로 구축된 배급 거점을 활용해 원조 물자를 민간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 배급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단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의해 자주 약탈되거나 전용되던 유엔의 트럭 운송 방식의 가자 원조 시스템을 우회해, 보안 구역 내에서 재단이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재단은 11월 24일 가자지구에서의 긴급 임무를 완료하면서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전용 사례도 없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1억 8천7백만 끼 이상의 무료 식사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1단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에 설립된 미국 주도의 민-군 조정 센터에 업무를 이관했으며, 해당 센터는 이스라엘 당국이 보조적 역할을 맡은 가운데 가자지구로의 원조 전달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노력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에 따른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의무가 빈번히 위반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서도, 2024년 11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 휴전을 연중 내내 유지하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한 해 동안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을 상대로 수백 차례의 공습을 실시했으며, 이는 주로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IDF는 이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안보 위협이 되는 기반 시설을 재건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1월 IDF는 또한 휴전이 시작된 지 1년 동안 레바논에서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대원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중 레바논 관리들과 회동한 트럼프 행정부 특사들은 레바논 정부가 휴전 약속에 따라 레바논군에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명령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또한 무장 해제 진전을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관리들 간의 이례적인 회담을 여러 차례 중재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2024년 휴전이 붕괴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헤즈볼라가 더 이상 이스라엘이나 레바논 국가에 무장 위협이 되지 않도록 국가를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레바논 정부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외교를 통해 2025년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긴장이 무력 충돌로 비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2024년 12월 독재적 시리아 지도자이자 미국의 적대 세력이었던 바샤르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장악한 시리아의 새로운 이슬람주의 정부를 향한 제스처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리아 과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와 회동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알샤라가 시리아 내에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에 협력하고 수년간의 내전 이후 국가 안정을 도모하며 이스라엘과의 과거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알샤라에 대한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습니다.

이런 관계 개선은 11월 알샤라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로 회담하고, 시리아에서 잔존 세력이 기반을 두고 있는 이슬람국가(ISIS) 테러 조직에 맞선 미국 주도 연합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하면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협상단은 7월과 8월 미국의 중재 아래 수십 년간 이어진 적대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안보 합의를 도출하고자 프랑스 파리에서 여러 차례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대화를 가졌습니다.

비록 돌파구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알샤라가 “잘 지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실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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