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권위주의적 이슬람 정권에 맞서 새로운 평화적 시위에 나선 이란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시위대를 탄압하기보다 이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이란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국민들은 자유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야톨라 정권 아래서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테헤란과 이란 전역의 거리에서 급진적인 정권에 항의하고 있는 이란 국민들과 함께한다”며, 해당 정권이 이란에 가져다준 것은 “경제 침체와 전쟁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왈츠 대사의 발언은 2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후 하마단, 이스파한, 마슈하드, 잔잔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된 거리 시위에 대한 반응이라고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엑스 계정인 ‘USAbehFarsi’는 전했습니다.
이 계정은 시위와 관련한 첫 번째 게시물에서 테헤란 시내 거리와 한 쇼핑몰 내부에서 수백 명의 이란 시민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들을 모아 게시했습니다.
이 계정은 해당 영상과 함께 “이란 통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백 명의 시민들이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에 모여 악화된 경제 상황에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보안군의 폭력과 대규모 배치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이란 국민들은 계속 목소리를 내며 주목할 만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엑스 계정은 “이슬람공화국 정권은 이란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고, 그들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해야 하며, 목소리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USAbehFarsi는 이어진 두 번째 게시물에서 테헤란 거리에서 한 시위자가 자리를 지킨 채 앉아 있는 모습과, 군용 오토바이를 탄 이란 보안군이 군중 해산에 나서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USAbehFarsi는 해당 영상이 끝난 직후 이 시위자가 “구타당한 뒤 강제로 현장에서 쫓겨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위자의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이용자들이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플로리다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란에는 엄청난 불만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는 붕괴 상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그들이 시위를 벌이거나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항의 단체를 만들 때마다, 보안군은 곧바로 사람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한다”며, 이란 보안군을 “잔혹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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