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고,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4년간의 침략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전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거처 중 한 곳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의혹을 전했을 때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을 수행한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관련 질문에 “당신은 아마 공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늘 아침 나에게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관저 중 한 곳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했고 러시아 방공망이 모든 드론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이른바 ‘관저 공격’ 이야기는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고, 전쟁 종식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거부하는 러시아의 행태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완전한 날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 팀과 우리가 함께 일궈온 모든 성과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우리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합의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까다로운 쟁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까다로운 쟁점이 한두 개 있다. 매우 어려운 문제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고,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진전이 있었다. 이것은 하루 만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 합의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현재 이 지역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통제하지 않는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 기자들에게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틀 합의에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평화 틀의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고 말하며,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 계획에 “90%”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20개 항목 계획은 지난해 11월 마련된 미국 초안을 수정한 버전입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국영 매체에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적극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에 대해 무엇보다 정치적·외교적 해결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데 매우 진지하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으며, 향후 몇 주가 협상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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