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동태평양 해상에서 마약 밀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또다시 타격해 최소 1명의 이른바 ‘나르코 테러리스트(narco-terrorist)’를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남부사령부는 22일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같은 날 국제 해역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단체가 운영하던 저피탐 선박을 상대로 치명적인 군사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정보 분석 결과 해당 선박이 동태평양에서 사전에 이미 알려진 마약 밀수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으며, 마약 밀매 활동에 관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작전 과정에서 남성 ‘나르코 테러리스트’ 1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전쟁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 이후 이와 같은 타격을 20여 차례 넘게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명 이상의 ‘나르코 테러리스트’ 용의자가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타격과 함께 카리브해 지역에서 ‘나르코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미군의 병력 증강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이 불법적이며, 니콜라스 마두로가 마약 밀매 테러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마두로를 향한 새 경고 메시지를 통해, “그가 무언가를 하려 하거나 강경하게 나오면, 그것이 그가 다시는 강경하게 나올 수 없게 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마두로의 “권력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으며, 과거 미국 석유 회사들로부터 베네수엘라가 가져간 자산을 반환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한편 미 해안경비대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에 오른 또 다른 유조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진행 중이며 결국 우리가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지난주 제재 대상에 오른 모든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차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지난 20일 토요일 파나마 국적의 선박 한 척을 베네수엘라 연안 국제 해역에서 나포했으며, 이 선박이 베네수엘라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의 일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유조선 1척도 12월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미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을 겨냥한 조치에 대해 “마두로가 가담하고 있는 불법 활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그가 물러나야 하고, 미국은 자국민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 매장량을 가진 산유국이지만, 제재와 노후화된 기반 시설, 마두로 정부의 관리 부실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남아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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