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대상인 모든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입출항을 전면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함대 규모는 더 커질 것이고, 그들에게 주는 충격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과거 미국으로부터 빼앗은 석유, 토지, 기타 자산을 모두 반환할 때까지 이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성을 갖지 못한 마두로 정권이 이 도난당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자신들의 활동 유지 비용과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 활동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비난을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미군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한 유조선을 나포한 직후 나왔습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해당 유조선이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불법 석유 운송망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8월부터 ‘마약 테러 조직’을 겨냥한 ‘서던 스피어 작전’의 일환으로 카리브해 지역에서 수천 명의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해 왔습니다.
또한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해상 운송이 의심되는 선박에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군에 따르면 가장 최근 공격은 지난 15일 선박 세 척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당시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정보당국은 해당 선박들이 동태평양에서 알려진 마약 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고 마약 밀매 활동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조치로 첫 번째 선박에서 3명, 두 번째 선박에서 2명, 세 번째 선박에서 3명 등 총 8명의 남성 마약 테러 조직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베네수엘라 영공을 폐쇄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곧 육상 공격 명령을 내려 베네수엘라 마약 밀수범을 타격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습니다.
미국은 마두로가 미국인들을 병들게 하는 마약을 미국으로 “범람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체포로 이어질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며 마두로는 이러한 마약 밀매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은 마두로가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수 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지난 11일 마두로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3명과 마두로와 연계된 사업가 1명, 그리고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서 활동하는 해운회사 6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마두로 정에 대한 추가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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