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자신의 평화 구상을 놓고 당사국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진전이 있었다며, 평화 합의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며칠간 “매우 길고 좋은 대화”가 있었다면서 “상황이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단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끌었으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당국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정상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들 역시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만7천 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군인이라며, 이 전쟁은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수시간에 걸친 협상 이후, 위트코프 특사는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대표단이 20개 조항의 평화 계획과 경제 의제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0개 항 평화안은 지난달 미국이 마련해 제시한 틀을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틀 간의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실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미국 측 대표단이 우크라이나가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를 찾을 수 있도록 매우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것은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가 지상 공세를 강화하고 일부 전선에서 성과를 보이자, 제3차 세계대전 발발 위험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5일에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같은 이해선상에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정부가 “단순히 유혈 사태를 멈추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 국경 일대 상황을 바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될 기회를 없애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협상은 러시아가 마침내 법치주의를 따르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진정한 책임 추궁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2022년 2월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이 전쟁으로 수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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