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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베를린서 ‘러시아전 종식 논의’ 이틀째 지속


2025년 12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오른쪽에서 왼쪽 순) (사진: 크리스티나 코르밀리치나)
2025년 12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오른쪽에서 왼쪽 순) (사진: 크리스티나 코르밀리치나)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째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이틀간의 회담을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에 도달하도록 돕기 위해 매우 건설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14일 5시간의 회담을 마친 뒤 엑스에 올린 글에서 “대표단들은 20개 조항의 평화 계획과 경제 의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20개 조항의 평화 계획은 지난달 미국이 마련한 협상 틀을 수정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14일,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을 확실한 안보 보장을 서방으로부터 받을 경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메신저 앱 왓츠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처음부터 나토 가입을 원해왔으며, 이는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라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일부 파트너들이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오늘,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양자 안보 보장과 미국으로부터 나토 5조에 준하는 수준의 보장, 그리고 유럽 국가들·캐나다·일본 등으로부터의 안보 보장이 또 다른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하는 방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지만, 어떤 뚜렷한 성과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4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와 나토 문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히며, 미국이 베를린에서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회담 내용을 러시아 측에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해 왔으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 전쟁의 양측 모두에 대해 극도의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단지 회의를 위한 회의에는 지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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