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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KDI “경기 하방 위험”…북한군 무전 감청 “새벽에 시신 가지러 나갈게’”


한국 서울의 전통시장에서 한 여성이 현금으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자료화면)
한국 서울의 전통시장에서 한 여성이 현금으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자료화면)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왔습니다.

[한국은 지금] KDI “경기 하방 위험”…북한군 무전 감청 “새벽에 시신 가지러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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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주고받는 무전 내용이 공개됐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비상계엄과 탄핵의 충격파로 한국 경제가 어두운 2025년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하방 위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경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왜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인가요?

기자) 2~3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우선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국내 사정이 좋지않은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보죠. 경기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고 물건을 많이 사야 잘 돌아가는데, 소비가 잘 안되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품 소비가 부진합니다. 11월 소매 판매는 전달에 비해 -1.9% 감소했고, 승용차는 -7.9% 그리고 가전제품은 -4.5% 감소했습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물건을 사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출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11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란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겁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제품은 수출이 줄어들면서 올해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습니다. 게다가 코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무역 환경은 나빠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환율은 좀 진정이 됐나요?

기자) 원/달러 환율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1천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천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천47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455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보다는 다소 진정됐지만 아직 불안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충분한가요?

기자) 충분합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156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9위 규모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외부 변수이니, 경제가 좋아지려면 하루빨리 정치적 혼란을 진정시켜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탄핵 사태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일종의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해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한국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통신 감청이 공개됐는데, 누가 보도한 것인가요?

기자) 네, 한국의 KBS가 7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군용 무전을 감청한 내용을 KBS가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17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또렷한 북한 억양의 남성 목소리인데 “현재 우리 동지들의 시신까지 계속 수습하다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새벽에 돌격조를 모아서 시신을 가지러 나갔다 오겠다”고 밝힌 뒤 “내 결심은 이렇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진행자) 이 것은 북한군의 누가 주고받는 내용인가요.

기자) 10명 안팎으로 이뤄진 북한군 조장들이 군용 무전으로 나눈 대화로 추정된다고 KBS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달 20일 쿠르스크 현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감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전투에서 사망한 북한군 시신을 찾으러 간다는 것이군요.

기자) 네 공개된 음성이 짧은데요. 전후 사정을 보면, 아마 북한군이 낮에 개활지 전투에서 싸우다가 상당한 사상자가 나와서 일단 후퇴를 했고, 그날 밤에 어둠을 틈타 동료들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북한군 사망자 관련 허위보고를 한다면서요?

기자) 네, 이것도 우크라이나군이 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군 하급 지휘관들이 상부에 북한군 사상자 수를 줄여서 거짓 보고를 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투입된 것이 지난해 11월부터인데, 사망자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정확한 북한군 사망자 규모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까지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 숨지거나 다친 북한군 장병이 대략 3천 800명에 이른다고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언론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현지에 배치된 북한군 전체 인원이 1만 1~2천 명 정도 된다고 보면 이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 사상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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