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국정원 1차장이 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라’ 지시했다고 폭로한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발언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치인을 체포해 어떻게 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기자) 한동훈 대표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며 “앞으로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죠?
기자) 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본인에게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령부가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장원 1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홍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상계엄 발표한 것 봤느냐"라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체포 대상자 명단도 나왔나요?
기자)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승리전환행동 상임대표, 노총 위원장 등이라고 홍 1차장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곧이어 조태용 국정원장과 국정원 1·2·3차장, 기조실장 등이 모여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방첩사와 잘 협조하라고 얘기했다”, “한동훈, 이재명을 잡으려고 한다”는 보고가 나오자 조 원장은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답했다고 홍 1차장은 전했습니다. 홍장원 1차장은 또 전날 오후 4시께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달받아 본인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사직서가 반려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게 되면 7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탄핵을 하려면 최소 8표가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당 대표인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또 관련 폭로가 뒤따르면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국회에서는 군부가 어떻게 비상계엄을 추진했는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군요.
기자) 네, 5일 한국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김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나와 계엄령 상황을 증언했는데요. 이를 통해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까지 긴박했던 6시간의 상황이 하나둘씩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기자) 이날 증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계엄군의 국회 출동부터 철수, 계엄사령관 임명, 포고령 선포 등 비상계엄 실행 관련 모든 과정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행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령 선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어떻게 주도를 했다는 것인가요?
기자) 증인으로 나온 김안수 육군참모총장의 말에 따르면 3일 밤 10시 23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7분 뒤인 10시 30분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선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박안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장관에 의해 계엄사령관으로 지명됐습니다. 박안수 총장은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것은 누가 연락했느냐'는 질의엔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국방장관이 (주재한) 지휘관 회의 후 계엄사령관은 육군총장 박안수라고 해서 그때 정확히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계엄사령관이 된 김안수 육군참모총장도 사전에 계엄령이 선포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총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 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회에 병력을 투입하라고 명령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기자) 그것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육군 지휘통제실에 함께 있던 김선호 차관은 이날 국회 병력 투입은 김용현 전 장관이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계엄령은 하나부터 열까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주도했다는 얘기인데,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것도 알려졌나요
기자) 그 얘기도 나왔습니다. 계엄군은 3일 자정 무렵부터 국회 진입을 시도했는데요. 당시 투입된 계엄군은 특전사 1공수여단과 707특수임무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총 280여 명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회에 배치된 군인들은 자신들이 국회에 투입되는줄 몰랐다면서요?
기자) 네, 이것은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 소속 A씨는 당초 자신이 북한관련 특수 작전에 투입되는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헬리콥터 탑승 직후 자신들이 국회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알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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