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또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내용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일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0일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것인데요. 이번 정상 회담은 지난 1일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성사됐으며, 이시바 총리에게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이 총리가 된 후 외국 정상과 가진 첫 양자 회담입니다.
진행자) 한일 두 정상이 회담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이날 회담은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40분 간 진행됐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 외교를 포함해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어떤 말을 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에 감사를 표하면서 "오늘날 전략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한 양국 관계를 계승해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셔틀 외교도 활용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일 두 정상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도 논의 했다면서요?
기자)네, 이것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한 얘기인데요. 한일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보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체계'를 면밀히 계속 가동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체계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국, 미국, 일본이 미사일 비행궤적 자료 등을 신속히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번째 회담 분위기가 좋았던 것같은데, 앞으로 이시바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어떻게 풀어 갈까요?
기자)네, 일본은 총리가 바뀌었지만 납치 문제는 변함없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시바 총리는 납치 문제를 비롯한 일련의 문제를 풀기 위해 평양과 도쿄 간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인 납북자 가족 모임은 연락사무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가 납북가 가족을 설득해 반대를 극복하느냐 여부가 중요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한일 관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과거사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일본에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 기업이 한국이 만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자금을 출연하는 것인데, 가능할까요?
기자)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의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이미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굳이 방법이 있다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같은 일본의 가해 전범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출연하는 것인데, 지금 일본내 분위기를 보면 자발적 출연은 어려워 보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상당히 반가운 소식인데,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군요.
기자)네, 어제, 10일은 대한민국 전체가 이 소식으로 떠들썩 했는데요. 여성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스웨덴의 노벨위원회는 한강의 작품이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여성으로는 18번째,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자입니다.
진행자) 소설가 한강이 노벨상 소식을 듣고 뭐라고 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한강에게 노벨상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로 통화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한강은 통화에서 “다른 이가 소식을 전해줘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며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한강은 또 아들과 식사 중이었다며, 수상 소식을 듣고 아들 역시 몹시 놀랐다고 했습니다. 한강은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며 “(수상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책을 읽고 산책을 한 편안한 하루였다.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소설가 한강이 어떤 작가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원로 소설가인 한승원씨입니다. 한강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고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에 이어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한강은 또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자주 소설을 썼다면서요.
기자)한강이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소설이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쓴 것입니다. 한강은 이 작품에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스러진 열여섯살 소년 동호를 중심으로 5월 광주 사태를 다뤘습니다. 출간 당시 한강은 인터뷰에서 "소설을 쓰는 동안 거의 매일 울었다. 세 줄 쓰고 한 시간을 울기도 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그런데 한강은 노벨상을 받고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요?
기자)네, 이것은 아버지 한승원씨가 한 얘기인데요. 한강은 아버지에게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날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라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니 양해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은 노벨상 소식으로 그야말로 난리가 났을 것같은데요.
기자)네, 평소 한국 신문과 방송은 1면에 정치나 경제 뉴스가 실리는데요. 이날은 전부 소설가 한강이 노벨상을 탔다는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다뤘습니다.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는데요.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한강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