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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578돌 한글날” “냉랭한 북중 수교 75주년”


2024년 10월 9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한글 창제 578주년 기념 한글쓰기 대회가 열렸다.
2024년 10월 9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한글 창제 578주년 기념 한글쓰기 대회가 열렸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578돌 한글날” “냉랭한 북중 수교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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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한국에서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렸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북한과 중국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수교 75주년을 맞았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먼저 서울에서 한글날이 열렸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올 해는 한글이 만들어진지 제578돌이 되는 해인데요. 한글날을 맞아 서울과 각지에서는 기념식과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우리말에 대한 무관심, 외국어와 외래어의 남용, 신조어와 축약어의 범람 등이 올바른 소통의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북한에도 한글날이 있나요.

기자)북한에도 한글날이 있습니다. 북한은 1월15일을 ‘조선글날’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한국과 달리 공휴일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탈북민 중에는 북한에는 한글날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또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것인데, 북한의 학교에서는 세종대왕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아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행자)그런데, 같은 한글날인데 왜 한국의 한글날은 10월 9일이고 북한은 1월 15일인가요.

기자)그것은 남북한이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세종 28년 음력 9월 상순 그러니까, 1446년 10월 9일을 계기로 한글날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한글이 만들어진 세종 25년 음력 12월 즉, 1444년 1월15일을 기념하고 있기 때문에 기념일 날짜가 서로 다른겁니다.

진행자)남북한이 6.25 전쟁으로 분단된지 70년이 지났는데, 남북한의 말과 글도 서로 달라졌겠죠?

기자)한국에서는 서울말을 중심으로 ‘표준어’라고 하고, 북한에서는 평양말을 ‘문화어’라고 하는데요. 남북한 사람들이 의사소통 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달라진 단어와 표기가 꽤 있습니다. 또 남북한 간에는 발음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두음법칙과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을 ‘로동’으로, ‘여자’를 ‘녀자’로, ‘깻잎’을 ‘깨잎’으로 발음합니다. 그리고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골키퍼’를 ‘문지기’로, ‘도넛’을 ‘가락지빵’ 등으로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행자)도넛’을 ‘가락지빵’이라고 부른다니 정겨운 느낌이 드는데, 남북한 간에 달라진 단어는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몇가지 예를 들자면, 북한에는 주스나 탄산음료 등은 ‘단물’을 붙여서 ‘과일단물’, ‘오미자단물’ 등으로 부릅니다. 또 ‘어묵’은 ‘물고기떡’이라고 하고 ‘소시지’는 러시아어를 차용해 ‘칼파스’라고 부릅니다. 또 ‘스마트폰’은 ‘지능형 손전화기’라고 하고 가발은 ‘덧머리’ 또 컴퓨터에서 자주 쓰이는 ‘패스워드’는 북한에서는 ‘통과암호’라고 합니다.

진행자)다른 말은 대충 알겠는데, 소시지를 ‘칼파스’라고 하면 전혀 짐작이 안되는데, 외래어를 쓰면 소통이 잘 안되겠는데요.

기자)외래어도 힘들지만 전문용어도 상당히 다릅니다. 탈북민들이 서울에 오면 직업을 잡기 위해 교육을 받는데, 남북한의 학습용어, 산업용어, 컴퓨터 용어가 상당히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탈북민들은 교육을 받기 어렵고 또 직장을 잡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러면 남북한이 통일 되기 전이라도 남북의 전문가들이 만나서 남북한 언어가 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실은 그런 사업이 이미 200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남과 북의 국어학자들이 금강산에 모여서 남북간의 언어 이질화를 막기 위해 통일된 국어 대사전을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남북한이 공동으로 만드는 국어 대사전의 이름을 ‘겨레말 큰사전’으로 정했습니다. 그 뒤로 2015년 12월까지 남북한 국어 학자들이 25회에 걸쳐서 만나 사전 편찬 문제를 논의했지만 그 뒤에는 북한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이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2024년 4월 12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서 중국과 북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년 4월 12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서 중국과 북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진행자)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냉랭하다면서요?

기자)네, 지난 6일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주고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발전시키기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진행자)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상당히 드라이한, 별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인 축전을 주고받았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지난 2019년 수교 70주년에도 축전을 교환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축전은 당시에 비해 분량이 줄고 '톤'도 약한편입니다. 시 주석의 과거 축전은 435자였는데 올해 축전은 309자로 줄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축전은 809자였으나 올해 축전은 497자에 불과합니다. 또 김 위원장은 과거 시 주석을 '존경하는 총서기 동지'로 불렀는데, 올해는 이런 표현이 없습니다. 또 과거에는 시 주석의 축전이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렸는데, 올해는 4면에 게재됐습니다.

진행자)한국 언론은 북중 관계에 대해 어떤 보도를 했습니까?

기자)KBS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국경도시인 중국 단둥을 취재했는데요. 단둥은 북한과 중국의 수출입품이 오가는 1차 관문으로 한때 활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압록강 주변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고 한가한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중 우호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도 완공을 됐지만 북한의 거부로 아직 개통이 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북한과 중국 관계가 언제, 어떤 이유로 어긋나기 시작한 것일까요?

기자)1차적인 요인은 북한이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에 밀착한 것을 꼽아야 할 것같습니다. 이밖에도 중앙일보는 지난달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수입하려는 사치품을 압수하고 북한에 돌려주지 않아 북한 당국이 격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확인은 안됐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보도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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