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한국이 미국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가 북한 정보원을 모집한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먼저 한국이 미국 최대 투자국이 됐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네, 이 소식은 원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신문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해 9월 중순에 보도한 내용인데요. 최근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사상 최초로 한국이 미국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세계 최대 시장 미국과 첨단 기술력의 한국이 서로 윈윈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한국이 얼마나 미국에 투자를 한 것인가요?
기자)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미국에 215억 달러(약 28.6조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에 비해 11%가량 감소한 겁니다. 그러나 2022년 최대 대미 투자국이었던 타이완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한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독일, 영국, 일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미국에 대한 투자라면, 이게 무역하고 다른 것이지요?
기자)다른 겁니다. 무역은 말 그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 또는 수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투자는 외국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해서 주식을 사거나, 또는 공장과 기업을 세운 것을 말합니다.
진행자)한국의 대미 투자 중 굵직굵직한 것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한국의 삼성전자는 미 남부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또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 남부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에 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또 삼성SDI는 미국의 자동차 기업인 GM과 손 잡고 인디애나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여기에 3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주로 반도체, 자동차, 전자같은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군요.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뜻 아닐까요?
기자)그렇게 볼 수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이차전지같은 전략품목은 중국 등 외국에 의존하는 것보다 미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반도체지원법 (일명 ‘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켜 반도체, 태양광 패널, 전기 자동차 등에 세금 공제와 대출, 보조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기업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가며 공장을 지을 수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삼성전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최대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이렇게 한국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하면서 일자리도 많이 생기겠는데요.
기자)한국의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는 일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에서 외국인 투자로 생겨난 일자리가 28만7천여개인데, 이 중 한국 기업이 만들어낸 일자리가 2만여개로 1위입니다. 또 한국 기업은 반도체와 전자 등 첨단분야에 투자하기 때문에 월급도 많이 주는데요. 미국내 한국 기업의 연간 급여는 평균 10만4천달러 수준입니다.
진행자)그러나 한국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가 미국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꼭 좋지만은 않겠어요.
기자)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 고용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가 4만명 이상 줄었고, 장기 실업자는 11만명에 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투자를 해서 미국에서 공장을 세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한국에게 100%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진행자)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북한 정보원을 모집한다면서요?
기자)네,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가 북한, 중국, 이란의 정보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중앙정보국(CIA)은 2일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작원을 모집한다는 영상을 한글,중국어, 페르시아어로 제작해 유튜브와 엑스 등에 공개했습니다.
진행자)미 중앙정보국(CIA)이 뭐라고 하면서 정보원들을 모집하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네,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에서 우리의 노력이 성공적이었다”며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리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정보원을 위해 북한 특유의 한글 표현을 사용했다면서요?
기자)네, 이 것이 흥미로운 대목인데요. 중앙정보국(CIA)가 공개한 한글 안내문을 보면 북한 특유의 표현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제일 먼저 나오는 문장이 “인터네트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안전하게 련락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겁니다. 이어 “선생의 집이나 직장에 있는 콤퓨터로 우리에게 련락하지 마십시오”라며 “최신 판본의 웨브열람기를 쓰십시오”라고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그리고 ‘연락’이라고 표기하는데 여기에서는 북한식 표기인 ‘인터네트’’련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진행자)그럼 중앙정보국(CIA)에 연락할 수있는 방법도 나와 있나요?
기자)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우리에게 련락할 때 Tor 망(토르망)을 리용하거나 선생의 조국에서 제공하지 않는 믿을만한 가상사설망(VPN) 봉사업체를 사용해야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크웹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주소를 명시했습니다.
진행자)중앙정보국(CIA)이 북한에 대한 정보 활동을 강화하려는 모양이죠.
기자)그렇게 볼 수있습니다.중앙정보국(CIA)이 모집하려는 것은 북한, 중국, 이란의 정보원인데요. 이 3개국은 모두 중앙정보국(CIA)가 침투하기 어려운 국가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이들 국가에 대한 정보활동을 강화할 이유가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진행자)중앙정보국(CIA)가 월급을 많이 주나요?
기자)중앙정보국(CIA)일반 직원의 경우 연봉이 4만5천 달러에서 1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집하는 것은 일반 직원이 아니라 해외 정보원입니다. 따라서 정보원은 그가 가져오는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 훨씬 많은 돈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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