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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미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체코 원전 건설 수주에 이의 제기


한국수력원자력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미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체코 원전 건설 수주에 이의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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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정부로부터 수주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언론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체코 정부로부터 원전 건설 우선협력대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입찰 경쟁자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체코 정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조선일보’는 미국이 한국 원전의 체코 수출에 태클을 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웨스팅하우스가 무슨 조치를 취한 건가요?

기자)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전력공사의 결정에 대해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한수원이 자사의 허락없이 원전 원천기술을 제3자에게 사용하도록 할 권리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한수원이 체코에 건설하려는 원전의 원천기술이 웨스팅하우스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고리 1호기 건설부터 한국의 원전 사업에 참여하며 각종 관련 기술을 한국에 전수해왔습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78년 결성된 원자력공급국그룹 지침에 따라 원전을 해외에 수출할 때 원천기술 보유사인 웨스팅하우스의 동의를 받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한수원의 체코 원전 건설도 관련 특허권을 가진 웨스팅하우스의 허락 없이 제3자가 사용하게 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한수원이 외국에 원전 기술을 수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텐데요. 과거에는 웨스팅하우스가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과거에는 한수원이 수주에 따른 이익을 웨스팅하우스에 나눠줬기 때문에 이의제기가 없었습니다. 한 예로 한수원은 2009년에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을 수주한 뒤에 고가의 설비를 웨스팅하우스와 이 회사 최대 주주사에 맡겼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시 한국형 원전의 기술 수준이 낮았던 것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한국이 원전 핵심 설비 대부분에 대해 국산화를 이뤘고, 또 세계 원전 설비 규모가 커지면서 웨스팅하우스의 견제가 심해졌다고 한국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웨스팅하우스의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성명을 통해 한수원이 최종 선정되면 자사 본거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 기회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자사 입장에 대한 미 행정부와 정치권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한수원과 체코 정부 간 본계약이 내년 3월로 예정돼 있고,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체코를 방문합니다. 그때까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의가 원활히 마무리돼야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 수출이 성사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전 사장, 한수원 사장 등으로 구성된 민관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에너지부와 웨스팅하우스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한국 언론들이 세태와 관련해 흥미로운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데요,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접수하는 키오스크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키오스크는 작은 무인 기계를 말하는데요. 보통 결혼식에 참석하면 우선 신랑이나 신부, 그리고 그 부모와 인사하고는 봉투에 넣은 축의금을 접수대에 전하게 되는데요, 주로 신랑이나 신부의 친지 등 가까운 인사가 맡는 접수대 일을 키오스크가 대신하는 겁니다.

진행자) 결혼식 하객이 키오스크에 어떻게 축의금을 내는 건가요?

기자) 네, 자신의 이름과 신랑 신부나 혼주와의 관계를 입력하고 현금을 기계에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식권과 주차권이 자동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키오스크 대행업체가 신랑 신부 측에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축의금을 낸 하객 명단과 금액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해줍니다.

진행자) 혼주가 식이 끝난 뒤에 장부를 정리해야 하는 부담까지 덜어주니 상당히 간편한 방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뿐 아니라 혼잡한 결혼식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절도나 사기 행각도 방지할 수 있고요, 바쁜 와중에 혼주와 가까운 친지 등이 접수를 전담하는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 사용료는 20만 원(미화 150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축의금을 기계에 내는 건 정이 없어 보인다는 얘기도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너무 삭막하고, 편의와 돈만 챙기는 결혼식 장사 같다는 불만이 없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하객의 마음이 담긴 성의를 기계로 받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키오스크 대여업체 관계자는 언론에 “결혼식이 많은 9월과 10월은 이미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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