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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라파 공격 시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 중단"... 푸틴 전승절 연설 "러시아에 대한 위협 좌시하지 않을 것"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 박물관의 연례 현충일 기념식 연설을 하고 있다.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 박물관의 연례 현충일 기념식 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를 본격적으로 공격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전승절 행사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우려 속에 중국이 캄보디아에 군함을 파견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보낼 무기의 선적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8일 전해드렸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같은 날(8일) 이스라엘 측에 경고를 보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8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만일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하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가자지구의 많은 민간인이 (미국이 제공한) 폭탄과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는 다른 방식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사용한 미국 무기로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이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제공한 900kg짜리 폭탄에 대한 물음에 그렇게 답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3만4천78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회견에서 현재 라파 상황에 관해서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상황이 전면적인 침공은 아니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그들이 한 일은 바로 국경에서 벌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는 것이 ‘넘지 말아야 할 선(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8일) CNN 회견에서도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그는 이 물음에 “아직 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방공 체제인 아이언돔 같은 방어용 무기는 이스라엘에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회견 내용에 대해서 이스라엘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고위 관리 2명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먼저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대사는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리가 고마워했던 대통령으로부터 듣는 데 힘들고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적인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가 바이든 대통령 말을 “자신들에게 성공할 희망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에르단 대사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말이 이스라엘과 싸우는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희망을 줄 것이라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미국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우리는 하마스를 완전하게 제거하고, 인질들을 귀환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 이는 라파를 점령하는 것을 포함하며 빠를 수록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스모트리히 장관 말은 미국이 무기 제공을 중단해도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한 구호 요원은 영국 BBC방송에 지난 24시간 동안 라파가 엄청난 규모의 폭격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AFP통신 기자들은 9일 일찍 라파에서 대규모 포격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 중심부에서 조금 북쪽에 있는 하마스 진지들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스라엘은 라파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라파를 떠나 ‘확대된 인도적 구역’으로 가라고 했는데요. BBC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를 인용해 최근에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이 심해지자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약 8만 명이 라파를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UNRWA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올린 글에서 “가자 주민들이 다시 강제 이주에 직면했다”라며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고 지금 휴전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라파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죠?

기자) 네. 피난민 100만 명 이상이 몰려 있는데요. 이 가운데 반이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마스 측에서 이 협상과 관련해서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8일 성명이 나왔는데요. 협상에서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의 일원인 이자트 엘레시크 씨는 성명에서 지난 6일 자신들이 받아들였던 휴전안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합의를 이루는 데 진지하지 않으며, 라파를 침공하고 국경 검문소를 점령하기 위한 위장물로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상에서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상에서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했습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러시아가 국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지만, 동시에 누구든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 전략군이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적 충돌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서방 쪽을 염두에 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만한” 서방 엘리트들이 나치 독일을 물리치는 데 있어 소련이 수행한 결정적인 역할을 잊고, 전 세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과도한 야망이 무엇으로 이어지는지 알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서방의 지나친 야망이 앞서 언급한 국제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인류의 운명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스탈린그라드, 쿠르스크, 하르키우 근방에서 벌어진 거대한 전투와 민스크와 스몰렌스크, 크이우에서의 격렬한 유혈 전투에서 결정됐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서방측 개입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세계 최대 핵보유국들이 관여하는 더 광범위한 전쟁의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푸틴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 훈련을 실시하라고 명령했죠?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일 푸틴 대통령 명령에 따라 해군과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병력이 참여하는 전술 핵무기 동원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9일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특이한 것이 없고 계획된 일이며 이것은 훈련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와 전쟁하는 우크라이나에서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우크라이나에서 수감자들을 전장에 동원하는 법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수감자들 가운데 일부를 전선에 투입할 수 있는 법안을 8일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속한 정당인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 party)’의 올레나 슐리악(Olena Shulyak) 대표는 SNS에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적과의 전면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힘을 합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징병법은 우리의 투쟁과 우크라이나 국가 지위의 보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일부 수감자를 전선에 투입한다고 했으니까, 모든 종류의 수감자를 징집하는 것은 아니죠?

기자) 네. 계획된 살인, 성폭행, 그리고 여타 중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는 제외됩니다. 또 형기가 3년 미만으로 남은 수감자 중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한 사람만 징집할 수 있고요. 징집을 위한 가석방 여부는 법원이 정한다고 합니다. 한편 이 법안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해야 발효되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기에 서명할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쪽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레암 해군기지에서 캄보디아 해군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자료사진)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쪽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레암 해군기지에서 캄보디아 해군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해외에 군함을 파견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5월 초순부터 6월 중순까지 자국 해군 함정 2척을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두 함정이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의 어느 항구에 기항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군함 종류는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방부가 9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군 훈련함인 ‘치지광’함과 대형 수륙양용 상륙함인 ‘징강샨’함입니다. 징강샨함은 헬기와 장갑차, 보트, 상륙정 등과 함께 약 1천 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고요. 치지광함은 그보다는 작지만, 중국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군사훈련 선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캄보디아에는 다른 중국 군함도 기항 중이라고요?

기자) 네.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8일) 시아누크빌주 연안에 위치한 레암 해군기지에 또 다른 중국 해군 군함 2척이 정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들 군함은 일시적으로 기항하는 것으로, 영구 주둔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 두 군함이 지난해 12월부터 장기간 정박중이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캄보디아 매체는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5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과 캄보디아 간 6차 합동 군사훈련에 이 두 군함이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레암 해군기지는 미국과도 인연이 있는 곳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레암 해군기지는 미국과 캄보디아 해군이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2022년 6월, 중국에 레암 기지 개발 공사를 승인했고요. 중국이 자금을 대서 기지를 확장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그해 10월 미국이 전에 세웠던 시설들을 철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새, 중국과 캄보디아가 군사적으로 긴밀해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고위급 정부, 군 지도자 교류를 강화하며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마오소판 캄보디아왕립군 부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이 베이징에서 추가 군사 협력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중국과 캄보디아의 밀착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레암 해군기지가 중국의 새로운 남중국해 전초기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곳을 영구 주둔 기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레암 해군기지는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에 있는 말라카 해협에서 약 800km 떨어져 있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일부 주변국과 중국이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캄보디아는 영유권 분쟁국이 아닌가요?

기자) 네. 캄보디아는 이해 당사국이 아닙니다. 현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인데요. 캄보디아는 모든 당사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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