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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이스라엘 휴전안 관대, 하마스 수용해야"... 중 해양경비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함정에 물대포 세례


이스라엘 탱크가 도로를 막은 가운데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 (자료사진)
이스라엘 탱크가 도로를 막은 가운데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이 관대한 휴전안을 제시했다며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마스 측에 촉구했습니다. 중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함정들에 물대포를 쏴 선박 1척이 손상됐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유로존의 ‘빅4(Big Four)’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유로존이 1분기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간접 휴전 협상이 물밑에서 한창 진행 중인데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하마스 측에 이스라엘이 최근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매우 관대한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라고 29일 하마스 측에 촉구했습니다. 현재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데요. 이집트 알카헤라 TV는 하마스 대표단이 이 방안을 가지고 이집트를 떠났고, 이에 대한 하마스의 서면 응답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제시했다는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영국 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40일 휴전하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피난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스라엘이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휴전하기로 하면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00명과 인질 33명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측이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BBC 방송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아직도 인질 약 100명을 붙잡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이스라엘 제안에 관해서 하마스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는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의 한 고위 관리는 앞서 28일 AFP 통신에 이스라엘 쪽에서 새로운 장애물이 없는 한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양측 사이에 휴전이 성사되지 못했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하마스가 전투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요구했는데, 이스라엘 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이스라엘은 하마스 요구와는 달리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30일 요르단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날(30일) 요르단 암만에서 시그리드 카그 유엔 인도주의•재건 조정관을 만났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지 보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나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있는 휴전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을 성사하려고 미국을 비롯해 중재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의 정상과 전화 통화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29일 통화했는데요. 이 통화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문제, 그리고 가자 분쟁 확산 방지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정상에게 인질 석방이 즉각 휴전과 가자 주민들 구호에 있어 유일한 장애물이라면서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와 카타르 쪽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관해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집트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이 완전하고도 적절한 인도적 구호에 대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이집트의 노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한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 NBC 뉴스 등 몇몇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ICC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그리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에 관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ICC가 어떤 기관입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데요. 전쟁 범죄나 대량 학살, 그리고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는 유일한 영구 국제기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ICC가 무슨 이유로 세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가 전달되는 것을 막고, 지난해 10월 7일에 발생한 이스라엘 내 하마스의 공격에 너무 가혹하게 대응했다는 것이 이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보도에 관해서 이스라엘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ICC의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ICC가 이스라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ICC 조처가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만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나오면 ICC가 체포에 나서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ICC는 영장을 집행할 자체 경찰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ICC 협약에 가입한 124개 나라가 영장이 나온 사람을 체포하는 것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ICC는 또 궐석 재판도 할 수 없는데요.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은 ICC 협약 가입국이 아닙니다.

중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이 또 필리핀 선박의 항해를 방해했군요?

기자) 네. 필리핀 정부는 중국 해양경비대가 30일 한 암초 인근에서 순찰하던 자국 함정 2척에 물대포를 쏴 이 가운데 1척이 파손됐다고 이날(30일)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성명을 내고 함정 파손이 중국 해양경비대가 필리핀 선박을 방해하면서 강력한 물대포를 사용한다는 것의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함정이 다시 대치한 수역이 어디쯤입니까?

기자) 네.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 수역인데요.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에서 서쪽으로 약 240km, 그리고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약 9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2년에 이곳을 점유한 뒤에 해양경비대 함정이나 여타 함정들을 배치했는데요. 필리핀은 중국 함정들이 이곳에서 필리핀 선박들 운항을 방해하고, 어부들이 어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스카버러 암초는 남중국해에서 두 나라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어느 나라도 전략적 위치에 있는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데요. 주요 해운 항로에 가까이 있는 중요한 어장입니다. 현재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필리핀은 다른 암초 인근 수역에서도 자주 충돌하고 있죠?

기자) 네. 세컨드 토머스 암초 수역에서도 중국 해양경비대와 민병대 함정들이 필리핀 선박들의 운항을 자주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 암초에는 필리핀군이 배치돼 있는데요. 필리핀 함정들이 군인들에게 필요한 보급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이곳으로 항해합니다.

진행자)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관해서 중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 해양경비대는 황옌다오 인근 수역에서 필리핀 함정 2척을 퇴거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마닐라 측에 도발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린젠 대변인은 이날(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필리핀이 권리를 침해하는 도발적인 행위를 즉각 멈출 것, 그리고 주권을 보호한다는 중국의 단호한 의지에 도전하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 호주 등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필리핀은 미국과 호주뿐만 아니라 일본과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그리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만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하고 강압적인 행위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세 나라와 호주는 자주 남중국해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죠?

기자) 네. 해양경비대와 해군,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이 합동훈련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세 나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3국이 호주 같은 협력국들과 함께 합동 해상 연습과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로존의 1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로존이 올 1분기(1월~3월) 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로존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서도 EU 공용 화폐인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을 일컫습니다.

진행자) 통상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보는데요. 유로존이 지난해 경기 침체에 빠져 있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로존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완만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올 1분기 반등하며 불황에서 벗어났습니다. EU 집행위원회 통계 기관인 ‘유로스탯(Eurostat)’에 따르면 이는 2022년 3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이고요. 시장 전망도 상회하는 겁니다. 금융 시장은 0.2% 성장을 예측했었습니다.

진행자)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어떤 것들이 꼽힙니까?

기자) 우선 ‘빅4(Big Four)’ 국가들의 예상 밖 선전을 들 수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에서 특히 경제 규모가 큰 이 네 나라를 흔히 ‘빅4’라고 하는데요. 이들 4개국의 1분기 GDP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견인했습니다. 여기에 낮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하락, 실질 임금 상승, 금리 인하 전망도 1분기 경제 활동을 촉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빅4(Big Four)’ 국가들의 성적표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유럽의 두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나란히 올 1분기 0.2% 성장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5%로 수정되는 등 예상보다도 훨씬 저조했는데요. 올 1분기 반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빅4’ 가운데 나머지 두 나라인 이탈리아는 0.3%, 스페인은 0.7%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요국도 볼까요?

기자) 네. 경제 규모가 더 작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나라는 아일랜드입니다. 1.1%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헝가리도 0.8% 성장하며 유로존 경제 회복을 도왔습니다.

진행자) 유로존 국가들도 오랫동안 고물가에 시달려 왔는데, 어떻게 물가는 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별도의 유로스탯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물가상승률은 2.4%로 전달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9%에서 2.7%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1분기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금리가 인하할 거라는 전망도 한 요소로 꼽혔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7월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현재 유로존 기준금리는 연 4.5%인데요. 전문가들은 ECB가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유럽 수석 경제학자는 유로존의 완만했던 경기 침체가 끝난 것처럼 보인다면서, 올 남은 기간에는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제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고요. 또 EU에서 탈퇴하기 전에도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국 화폐인 파운드화를 써서 유로존 국가는 아니긴 했는데요.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나왔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영국의 1분기 성장률 수치는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인데요.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금융 시장은 0.3% 성장을 예상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났던 완만한 경기 침체를 끝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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