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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 지대공 이어 사흘만 SRBM 수발 발사…미한 대규모 공중훈련 대응 관측


19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별찌-1-2'를 시험 발사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19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별찌-1-2'를 시험 발사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사흘 전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오늘(22일)은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습니다. 미한 연합공군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순항 지대공 이어 사흘만 SRBM 수발 발사…미한 대규모 공중훈련 대응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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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후 3시 1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미사일은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34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를 활용해 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해당 미사일은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미사일들이 10분가량 비행해 일본 배타적경계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전했고,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약 50km 고도로 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2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22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평양 일대에서 남쪽으로 340여km 거리엔 한국의 군산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선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연례 미한 연합공중훈련인 ‘2024년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에 반발하는 시위성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사흘 전엔 전략순항미사일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조한범 선임연구위원] “교전국 관계 전환으로 인한 인민군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아직 완성이 덜 된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군사적 행보가 한미 연합공 훈련이라든지 아니면 한미의 군사적 행동에 따라서 그 시기마다 또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경향도 있는 거죠.”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이며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22일 한국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2일 한국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의 SRBM 발사에 대해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다”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또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미사일총국은 앞서 지난 19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탄두 위력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또 같은 날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1-2’도 시험발사했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해 해당 목적이 달성됐다”며 이번 시험은 “신형 무기체계들의 전술기술적 성능과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시험이 “주변 정세와는 무관한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북한은 활주로로 보이는 곳에서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지난 19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별찌1-2' 미사일을 시험발사 했다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별찌1-2' 미사일을 시험발사 했다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순항미사일 초대형 탄두 위력시험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엔 미사일총국이 이들 미사일의 명칭이나 시험 결과를 밝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지난 두 달여 사이에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는 관측입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는 전략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 미사일로 개발 중인 것이라며, 초대형 탄두 시험은 이런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
김진무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

[녹취: 김진무 교수] “북한이 지금 개발한 소형화된 폭탄이 아직 조금 사이즈가 클 것이다 그걸 고려하면 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장착하려면 탄두부가 커야겠죠. 탄두부라는 게 단순히 폭탄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제어장치도 들어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이즈가 돼야 하니까 초대형 탄두부를 자꾸 과장하는 것은 핵폭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개발 모델 넘버링 관행으로 볼 때 ‘화살-1형’의 개량형으로 탄두 폭발력 향상, 비행거리, 조종력, 정확도 등의 향상을 위한 중간모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용수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는 통상 미사일의 코드 명칭은 전력화 직전 단계에서 임무와 타격 대상에 따라 부여된다며, 이번에 쏜 순항미사일 기종이 전력화에 임박했거나 운용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서만 이번이 6번째입니다.

‘별찌’라는 이름의 지대공 미사일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별찌는 유성 즉 별똥별의 북한말로, 기존 북한이 개발해온 지대공 미사일 ‘번개’ 시리즈에서 기술적으로 진화한 모델이라는 관측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으로 미뤄 ‘별찌’는 최근 수년 새 열병식 등을 통해 이미 공개된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지대공 미사일 같은 경우도 하늘에 있는 표적을 명중하는 모습이 같이 공개돼야 지대공 미사일로서 제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하늘로 상승하는 모습만 공개해서 지대공 미사일 자체도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인 S-400 기술이 북한에 전수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S-400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스텔스기 전투기 등 거의 모든 공중자산에 대한 요격 능력을 위해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입니다.

러시아의 S-400(트리움프: Triumf) 지대공 미사일.
러시아의 S-400(트리움프: Triumf) 지대공 미사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S-400 기반의 ‘번개-6호’ 등으로 신형을 개발해 실전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권용수 명예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로부터 레이더와 같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성하는 고난도 기술을 도움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용수 명예교수] “북한이 자체 독자 기술로 쭉 개발을 해왔을 거에요, 여러 면에서. 틀림없이 어려움에 부딪친 것들이 있었고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을 거에요. 그런 것들을 최소한 작년 하반기부터 자문은 받을 수 있는 거죠.”

전략순항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의 주요 미군 기지와 시설, 비행장을 타격할 수 있고 지대공 미사일은 공중자산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2월과 달리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군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매번 공지하진 않았습니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 발사 시 이를 포착해 감시 추적했고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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