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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푸틴 5선 확실시' 러시아 대통령 선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선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서방은 러시아의 이번 선거가 형식적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2024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대통령 선거 광고물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대통령 선거 광고물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최초의 사흘 일정 대선”

202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3월 15일부터 3월 17일까지 사흘간 실시됩니다.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나라도 있지만, 러시아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따로 실시합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렇게 사흘 동안 대선을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점령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극동 지방에서는 이미 조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불법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대선 투표를 통해 러시아 영토라고 또 한 번 선전하려는 모양새입니다.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지는 선거는 명목상 1차 투표입니다. 만일 이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주 후에 2차 투표 즉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 않습니다.

“누가 출마하나?”

이번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다른 몇몇 후보도 출마하고 있습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로 등록해야 하는데요. 현재 4명의 후보로 추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5선에 도전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앞서 2000년, 2004년, 2012년, 2018년 대선 때도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습니다. 이는 특정 정당에 의지하지 않고도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푸틴 대통령 외에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대표, ‘자유민주당’의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의원, ‘새로운 국민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하원 부의장도 출마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불릴 만한 인물은 아무도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의견을 낸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정상적인 선거 과정이라고 보여주기 위한 들러리들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대부분의 야권 인사들은 현재 수감돼 있거나 정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에 그래도 출마 의사를 밝힌 일부 야권 인사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후보 등록 단계부터 가로막혔습니다.

군소 정당의 보리스 나데즈딘 전 의원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인데요. 지난 2월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 절차를 밟았지만 러시아 선관위는 그가 제출한 지지자 명단에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며 등록을 거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여성 언론인 예카테리나 던초바 씨도 지난해 12월 문서에 오류가 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접수를 거부당했습니다.

지난 2021년 모스크바 시내 법정에 출두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 (자료사진)
지난 2021년 모스크바 시내 법정에 출두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 (자료사진)

“야권의 구심점 나발니의 죽음”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 씨는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 16일 시베리아 극동 지방에 있는 교도소에서 돌연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치 지도자들의 비리 혐의를 폭로하고 러시아 체제를 공개 비판해 푸틴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진 나발니 씨는 지난 2020년 러시아 국내선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진 후 거의 죽다 살아났었습니다.

독일에서 약 5개월간 치료를 받은 그는 이듬해 1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바로 당국에 체포된 이래 사망 전까지 내내 수감 생활을 해왔는데요.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시베리아 극동 지방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이에 나발니 씨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 대선에 영향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러시아 당국의 조처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나발니 씨는 러시아 국민에게 “푸틴에게 반대하기 위해 다른 후보를 찍으라”고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나발니 씨는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씨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바로 사망했다고 밝혔고요. 나중에는 자연사라고 발표했지만 사망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의혹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은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나발니 씨의 부재 속에 치러지게 됐습니다.

“유권자와 투표율”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지 않은 18세 이상 러시아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관위가 2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약 1억1천230만 명이 투표할 자격이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인 190만 명도 투표할 자격이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율은 약 67%였는데요. 하지만 투표 강요 등의 광범위한 위반 사례가 있었다는 일부 증언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속에 치러진 총선 투표율은 약 52%였는데요. 이번 2024년 대선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푸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또한 처음으로 유권자들이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투표는 29개 지역에서 진행되는데요. 하지만 독립적인 선거 감시 단체들은 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더 방해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크이우 시내 주택 (자료사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크이우 시내 주택 (자료사진)

“2024 러시아 대선이 중요한 이유”

많은 정치 평론가는 이번 선거를 푸틴 대통령이 2년 전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투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푸틴 지지표가 전쟁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러시아 야권 사회는 이번 선거를 푸틴 대통령과 전쟁에 대한 불만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야권과 서방은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할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국제선거감시단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선 때도, 진정한 경쟁이 결여돼 있고,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평가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 러시아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야권 인사들이 억압당하고 많은 독립 매체가 허위 정보 확산 등의 혐의로 폐쇄되거나 규제를 당하고 있는 등의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꿈꾸는 푸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4번의 대통령과 1번의 총리를 지냈습니다. 올해로 집권 기간만 24년째입니다. 러시아의 20대 미만 청소년은 날 때부터 쭉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도자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러시아는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모두 백지로 돌리고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생, 만 71살인데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6년 임기를 마치고,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승리한다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거죠. 그때 푸틴 대통령의 나이는 83세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종신 집권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베이조스 회장의 순자산은 2천3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돈이라 상상이 잘 안될 텐데요. 한국이 올해 책정한 국가 예산이 약 5천3억 달러니까, 한 나라 예산의 절반 정도를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베이조스 회장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가 이번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회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 예순 살입니다.
그를 임신했을 당시 그의 어머니는 17살 고등학생이었고, 아버지는 19살이었습니다. 이들은 제프가 17개월일 때 이혼 신청을 했고, 결국 이혼했습니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쿠바 출신 미국인 미구엘 베이조스와 재혼했고요. 제프는 4살 때 미구엘 베이조스의 아들로 공식 입양돼, 베이조스라는 성을 받게 됩니다.

학창 시절,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8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부 사립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나중에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으로 바꿨습니다.

베이조스 회장은 1986년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 증권가 등에서 일했는데요. 하지만 일반 직장에 회의를 느낀 그는 인터넷으로 책을 판매하겠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구상으로 아마존 서점을 창업합니다. 이게 바로 오늘날 전 세계 굴지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의 모태입니다. 베이조스 회장은 2013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워싱턴포스트 신문사를 인수한 언론사 사주기도 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번 시간에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세계 최고 부자로 다시 등극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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