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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지리정보국, 북한 정보 갱신 착수…전문가 “군에 표적정보 제공 가능”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지난달 공개한 ‘북한 제25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사진. 지난해 11월 22일 촬영했다. (Copyright © 2024 by Maxar)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지난달 공개한 ‘북한 제25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사진. 지난해 11월 22일 촬영했다. (Copyright © 2024 by Maxar)

미 정보기관이 북한 지도부와 주요 시설 등에 대한 지리정보 갱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 정보가 지도 제작뿐 아니라 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이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안보 시설에 대한 지리공간정보를 추가로 수집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지리정보국은 최근 미 연방정부 조달 플랫폼(SAM)에 공고를 내고 북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상업 업체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지원 업체가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기타 정부 관련 시설에 대한 구조화된 지리공간적 호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고] “The vendor shall provide a structured geospatially compatible database of political, economic, cultural and other government related facilities in North Korea based on local North Korean naming conventions correlated to North Korean press. The dataset should include notable facilities of leadership importance as identified North Korean press reporting as well as sites that have been identified by visual exploitation of commercial imagery.”

또 “북한 언론 보도에서 확인된 북한 지도부의 주요 시설 뿐 아니라 상업적 이미지를 통해 확인된 시설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댐, 시장, 휴대폰 기지국과 같은 통신시설, 태양광 패널을 비롯한 에너지와 전기 시설, 교육과 연구 시설 등에 대한 자료가 포함돼야 합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사진 = Heritage Foundation.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사진 = Heritage Foundation.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의 전신 중 하나로 정보기관인 국립사진해석센터(National Photographic Interpretation Center)에서 이미지 분석가로 활동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7일 VOA에 이번 자료 수집은 지도를 만들고 군대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NGA has several responsibilities. Part of it is imagery analysis of foreign countries to provide information on North Korea's military activity, economic activity, and then potential preparations for any kind of attack. The other part of NGA, the former Defense Mapping Agency provides not only maps and charts, but also classified targeting information for the military, for example, to support cruise missiles entering a foreign country for targeting. So it sounds like the contract is related more to the to the latter than to the former.”

클링너 연구원은 국가지리정보국의 역할 중 하나는 전략 정보 제공이라면서 “군사 활동, 경제 활동과 모종의 공격을 잠재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에 대한 이미지 분석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또 다른 역할은 구 국방지도국(Defense Mapping Agency)이 맡았던 기능이라며 “지도와 차트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군대에 기밀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순항미사일이 외국에 진입해 표적을 겨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전략정보보다는 지도를 만들고 표적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번 정보 수집을 상업 업체에 발주하는 데 대해 “상업용 이미지는 매우 유용하다”며 “더 많은 위성이 정보를 제공하면 미국 정부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So having commercial imagery is very useful, because having more satellites, provide information expands the amount of information the US government can use for different purposes. Also, having commercial imagery allows an easier process for bringing in a situation to public attention than if you just had classified imagery.”

또 “기밀 이미지만 가지고 있을 때보다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절차가 더 쉬워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장실(ODNI) 등 정보 당국에서 오래 활동한 시드니 사일러 전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7일 VOA에 “지리공간정보는 우리가 북한에서 전술적, 전략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전 분석관] “Geospatial intelligence is a major element of how we understand, you know, what's going on in North Korea tactically, strategically and everything in between this, this doesn't seem like something new, it seems like something that the NGA does regularly to make sure that they have the best available data and best available tools available to their their analysts. So I don't think there's any particular significance to the timing of this because of some recent events, necessarily.”

사일러 전 분석관은 이어 이번 정보 수집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분석가들이 최상의 자료와 최상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지리정보국이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전략 및 정책 분석 국장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전략 및 정책 분석 국장

북한 지도부를 분석하는 켄 고스 씨는 냉전 시대 때보다 최근들어 위성을 이용해 북한을 보다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North Korea not being a high value target, say unlike the Soviet Union where we would have wanted to have microscopic detail of the Soviet landscape, North Korea would have gotten much less attention. But obviously in the post cold war with the rise of North Korea with the rise of the Pyongyang watching community, with the rise of private sector satellite capability, we are now in a position to really create a mapping and geospatial data that really presents a more holistic picture of North Korea.”

고스 씨는 “냉전 시대에는 소련에 비하면 북한은 그다지 중요한 대상이 아니었다”며 “소련의 경우 (미국이) 세밀한 지형 정보를 얻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냉전 이후 북한이 부상하고 북한 전문가들이 늘어난 가운데 민간 위성 역량도 강화되면서 이제는 지리공간자료를 활용해 북한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위성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정보 수집이 어려운 국가라면서 “위성이 아무리 많아도 관심 있는 특정 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위성이 언제 상공에 있는지 알고 활동을 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이 많다는 지형적 특성과 군사 시설을 지하에 배치한다는 점 등도 위성을 통한 북한 정보 수집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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