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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쿠바 수교로 러시아·일본과 더 밀착할 수도”


쿠바 수도 아바나.
쿠바 수도 아바나.

북한이 한국과 쿠바의 수교로 러시아, 일본 등과 더욱 밀착할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관측했습니다. 쿠바가 남북 간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한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수교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16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국만큼 쿠바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From Cuba’s standpoint, the main interest was economic, they're hoping that establishing relations with Seoul will lead to trade and foreign investment in Cuba, obviously North Korea is not able to offer the same economic benefits as South Korea can. From South Korea standpoint, I think you know politically it's a way to show that South Korea has relations with countries around the world, even once that are traditionally close to North Korea.”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쿠바 입장에서는 경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쿠바는 한국과의 관계 수립이 쿠바에 대한 무역과 해외 투자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 입장에선 쿠바와의 수교로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전통적 우호국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4일 북한의 오랜 우방국 쿠바와의 수교를 발표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바도 이날 성명을 통해 “쿠바와 한국 간의 외교 및 영사 관계가 뉴욕 주재 양국 유엔대표부의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수립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공식 관계 수립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1961년 4월 18일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명시된 정신과 규범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상당히 고립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아의 새로운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I’m sure the North Koreans are not too happy about Havana’s decisions to establish diplomatic relations with Seoul. And North Korea is already so isolated. So I think from North Korea standpoint, new relationship with Russia is far more important, especially if Russia helps with military technology.”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기술을 지원한다며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16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러한 움직임에 외교적으로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North Korea may feel threated diplomatically by this move. It can isolate them. And I think that Kim Jong Un doesn’t want to be viewed that way. I think North Korea doesn’t want to be just a which they are isolated and viewed as a pariah state aligned with China and Russia. I think they want to have a good relationship with China and Russia for not only the economic but the geopolitical advantages it gives them. You know, A few weeks ago, when Kim Jong Un sent a very conciliatory message to Prime minister, Kishida on a devastation tragedy. And I think with Japan, it’s very significant because of the abductee issues, and I think the likelihood that Kim Jong Un eventually will be op to a meeting with the Prime minister Kishida and he said he’s prepared to meet with Kim Jong Un. So I think they are opening up a bit not significant, but a bit to Japan.”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것이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다”며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보여 지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지정학적 이점을 위해 우호 관계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사는 일본을 향한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도 주목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지진 피해와 관련한 위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에 열린 입장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들이 대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은 일본에 문호를 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이날 VOA에 한국이 쿠바와의 수교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수교가 북한에 “큰 고통”을 줄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랩슨 대사대리] “I don’t see so much gain for Seoul, certainly not on the economic side, nor do I see this development causing so much pain for Pyongyang.”

미국 내 쿠바 전문가인 아메리칸 대학의 필립 브래너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16일 VOA에 “쿠바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 수교를 모색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쿠바와 한국의 외교 관계 수립도 쿠바의 외교정책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쿠바가 남북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브래너 교수] “It could be possible for Cuba now to serve as a mediator between South Korea and North Korea. But most likely, Cuba would wait to be asked by both sides, and would not initiate such an effort. Unless there was a condition attached to the resumption of diplomatic relations that has not been made public, Cuba is likely to continue its warm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especially if that could facilitate negotiation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다만 브래너 교수는 쿠바가 양측의 요청이 있을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쿠바가 계속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남북한 사이의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바는 북한과 1960년 수교했고 각각 평양과 아바나에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쿠바와 한국의 수교에 대해 16일 현재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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