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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이-팔 분쟁 확산 위험 경고...중, 타이완 무기 판매 관련 미국 회사 5곳 제재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7일 카타르 루사일궁에서 회동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7일 카타르 루사일궁에서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공방전을 벌인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확산 위험을 다시 경고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과 관련해 미국 회사 5곳을 제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의 수가 지난해 대폭 늘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분쟁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첫날 일정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의 확산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7일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분쟁이 쉽게 전이해 더 많은 불안과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래서 우리는 첫 날부터 무엇보다 분쟁 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날(7일) 카타르와 요르단을 방문했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먼저 요르단에서 압둘라 국왕을 만났고요. 이어 카타르로 건너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과 알타니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분쟁 확산 위험을 경고한 건 팔레스타인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를 암살했습니다. 그러자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와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면서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번 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헤즈볼라가 지난 주말에 이스라엘을 공격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6일 헤즈볼라가 자국 북부 마운트 메론에 있는 중요한 비행통제기지를 공격했지만, 예비체제가 있어 영공 방어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7일 밝혔습니다. 또 다친 병사도 없었고, 피해를 모두 복구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날(6일) 헤즈볼라가 로켓 수십 발을 마운트 메론 기지 쪽으로 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전투가 시작된 이래 레바논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자주 공방전을 벌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고,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기지를 공격하면서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일 로켓 공격은 지금까지 헤즈볼라 공격 가운데 메우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였다는데요.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알아루리 사망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요르단과 카타르 국왕을 만나 어떤 문제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두 국왕에게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가자지구 구호 규모를 대폭 늘리기 위해 이스라엘 군 작전 강도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분쟁이 마무리된 뒤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카타르와 요르단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요르단 왕실은 성명에서 압둘라 국왕이 가자지구 내 전쟁의 재앙적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즉각 휴전을 압박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도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계속 나오고 있는 죽음과 파괴의 모습들이 사람들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의 공포에 무뎌지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이것은 인간성에 대한 큰 시험”이라면서 “우리는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찾고 있지만, 이제 초점은 싸움을 중단시키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알타니 장관은 이날(7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 최고위급 인사인 알아루리 암살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군요?

기자) 네. 알타니 장관은 이번 사건이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 석방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관련 당사자들과 계속 협상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요르단과 카타르가 거듭 즉각 휴전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고수했죠?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내각회의에서 “지난해 10월 7일에 있었던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것이 정부 약속이며 전장에 있는 우리 병사들이 목숨을 바치는 이유”라면서 “완전한 승리 때까지 우리는 전쟁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곧 이스라엘도 방문하죠?

기자) 네. 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요. 9일에 이스라엘 정부 지도부를 만날 예정입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영국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장의 BAE 시스템스 로고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장의 BAE 시스템스 로고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미국 방산업체들을 제재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대타이완 무기 판매와 대중국 제재에 대응해 미국 회사 5곳을 제재한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로 이들 회사의 중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중국 내 기관과 개인이 이들 회사와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 방산업체들을 제재한다고 하지만, 이런 조처가 별 의미는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미국 방산업체들이 중국에 무기를 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제재는 대개 상징적 조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중국이 제재한 회사는 BAE시스템즈,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 에어로바이런먼트, 비아샛, 데이터 링크 솔루션즈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처에 관해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움직임이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에 해를 주고,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미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타이완에 대한 3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3주 전에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이번에 승인한 거래에는 타이완의 지휘통제 능력과 군 통신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과 장비, 그리고 장비 수리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타이완 정부가 중국이 다시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강하게 반발했군요?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는 7일 타이완해협 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 3개를 추가로 탐지했고, 이 가운데 하나가 타이완섬을 통과했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국방부는 6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풍선으로 항공 안전을 위협하고,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국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중국 정찰 풍선이 타이완 근해에 자주 나타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부터 타이완해협 상공에 종종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몇몇 풍선이 타이완섬 내 주요 공군기지 근처 상공으로 날아왔다고 타이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풍선뿐 아니라 중국 군용기와 군함들도 자주 타이완 섬 근처에 출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중국군이 비행기와 함정들을 자주 타이완 쪽으로 보내면서 타이완군이 계속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중국의 행위가 총통 선거를 앞둔 타이완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이들을 위협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보 불안을 자극해서 반중국 성향인 민진당이 아닌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그런다는 겁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에 치러집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총통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마지막으로 주말 유세를 벌였군요?

기자) 네. 여당인 민진당, 그리고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 후보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유세장에서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가 박빙인 것으로 드러나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베를린 소재 접수센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독일에서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베를린 소재 접수센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독일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한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독일 이민난민청은 지난해 독일 내 망명 신청인 수가 약 35만 2천 건으로 2022년과 비교해 51.1% 늘었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 수치가 지금까지 최고 기록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유럽 안에서 난민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에 1백만 명 이상이 망명을 신청하려고 독일에 들어갔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라크에서 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주로 어느 나라 출신이 독일에서 망명을 신청했나요?

기자) 네. 시리아 출신이 약 10만 4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튀르키예가 약 6만 2천 명,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출신이 약 5만 3천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유럽 내 다른 많은 나라처럼 독일도 몰려드는 난민들로 고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지역 정부들이 밀려드는 난민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문제가 독일 안에서 뜨거운 논란으로 떠올랐고, 중앙 정부에는 정치적으로 커다란 부담이 됐습니다.

진행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숄츠 총리는 과도한 난민 유입을 막으라는 압박을 야당뿐 아니라 도처에서 받고 있는데요. 실제 숄츠 총리도 너무 많은 사람이 독일로 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요구에 따라 독일 정부가 구체적인 조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숄츠 총리와 16개 주 정부 수장들이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롭게 강화한 조처에 서명했습니다. 숄츠 총리와 주지사들은 망명 신청 처리 속도를 높이고 망명 신청자에 대한 혜택을 제한하며, 난민 유입에 대처하는 주 정부와 지역 정부를 위한 중앙 정부 지원을 늘리는 등 조처를 포함한 타협안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독일 정부가 불법 입국을 막으려고 몇몇 나라와의 국경도 통제하고 있죠?

기자) 네. 독일은 지난해 가을부터 폴란드와 체코, 그리고 스위스 국경을 임시로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또 망명 신청이 거부된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을 쉽게 하고, 밀입국 업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유럽 안에서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난민들에게 관대했던 나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특히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난 뒤 우크라이나 난민 100만 명 이상을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난민 수용에 관대했던 독일도 이제는 그런 태도를 고수하기가 힘들어진 모양이군요?

기자) 네. 난시 패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2023년 망명 신청 통계는 독일이 계속 불법 이주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독일은 전쟁과 테러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지만, 보호가 필요 없는 사람들은 반드시 독일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해 유럽연합(EU) 내 망명 신청 건수가 100만 건을 넘을 것 같다는 전망이 최근에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망명청(EUAA)의 니나 그레고리오바 청장이 지난달 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해당 건수가 100만 건을 훌쩍 넘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U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까지 93만 7천 건의 망명 신청이 접수됐는데요. 이는 전해인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 10월에만 12만 3천 건으로, 이는 2016년 이후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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