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이스라엘 국방 "전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기구가 통치"...유엔, 세계 경제 둔화 전망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앞으로의 가자지구 내 작전 방향과 가자지구 통치 구상을 밝혔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유엔이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분쟁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향후 가자지구 작전 방향과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군요?

기자) 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4일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작전 방향과 전후 구상을 담은 문건을 제출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실은 이 문건에 담긴 방안은 공식적인 것이 아닌 장관 개인 생각이라며, 전시내각이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갈란트 장관이 가자지구 내 작전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 북부에서의 작전은 습격과 터널 파괴, 공중·지상 공격, 그리고 특수부대 작전이 포함된다고 갈란트 장관은 밝혔습니다. 반면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부를 소탕하고, 132명 정도 남아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남아 있는 인질들 구출을 시도하는 동안 북부에서는 정밀공격을 하고,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부를 계속 쫓겠다는 구상인데요. 기존 작전과 얼마나 다른 건가요?

기자) 네. 갈란트 장관은 새 작전 방향이 기존 방향과 무엇이 다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그는 가자지구 내 작전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작전 강도를 낮추라는 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요구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작전 강도를 낮추라는 국제사회 압력이 커지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갈란트 장관은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집을 떠난 가자 북부 주민들 복귀를 허용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고요. 또 남부에서의 전투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갈란트 장관이 제출한 문건에서 또 눈길을 끄는 항목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인데요. 어떤 방안이 제시됐습니까?

기자) 네. 핵심은 하마스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고 이른바 ‘팔레스타인 기구’가 통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있는데요. 앞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나 위협이 없어야 한다고 갈란트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갈란트 장관이 언급한 팔레스타인 기구가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통치권을 행사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갈란트 장관 방안에 따르면 먼저 민간 활동을 지도하기 위한 정보를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가운데, 현지 민간 관리나 공동체 지도자들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기구가 가자지구를 통치합니다. 또 계속 이스라엘이 보안을 통제하고요.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필요하면 군사 행동을 하고, 가자에 반입되는 모든 물품을 검사합니다. 거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세력이 가자지구 재건을 담당한다고 갈란트 장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갈란트 장관 구상은 가자지구에 새로운 팔레스타인 통치 세력이 들어서도 이스라엘이 계속 가자지구 통치에 개입하겠다는 말인데요. 앞서 미국이 제안했던 구상과는 많이 다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은 새로 활기를 불어넣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이스라엘과 공존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이 구상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스라엘 극우파 관료들이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이곳에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다시 들여보내자고 주장했는데요. 갈란트 장관이 이런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안에서 활동할 권리가 있지만, 하마스와의 전쟁 목적을 달성한 뒤에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몇몇 이스라엘 언론 매체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주민들을 이주시키려고 아프리카 콩고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시 중동을 찾는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이 튀르키예와 그리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그리고 여타 아랍 5개 나라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후 이번이 블링컨 장관의 네 번째 중동 방문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은 최근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더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들을 자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주 들어 레바논에서 하마스 정치국 2인자가 이스라엘에 암살됐고요. 또 이란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폭탄테러를 감행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톈진항의 컨테이너용 크레인들 (자료사진)
중국 톈진항의 컨테이너용 크레인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군요?

기자) 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이 4일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유엔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2.7%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게 나온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DESA 경제분석·정책부 책임자인 샨타누 무케르지 씨는 특히 미국이나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몇몇 경제 규모가 큰 나라 덕에 지난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는 왜 지난해만큼 세계 경제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장기화하는 긴축과 높은 차입 비용이 이미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 강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케르지 씨는 이와 관련해 고금리와 소비 지출 감소, 그리고 약해지는 노동시장 탓에 특히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올해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위험 지역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가 현재 재정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경기가 침체하자 많은 나라가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풀어서 대응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는데요. 이제 어느 정도 경기가 살아났다고 판단한 나라들이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처를 긴축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긴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차입 비용이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세를 막으려고 이렇게 긴축하면, 경기가 다시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고금리에 긴축이 계속되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합니다. 그런데 무케르지 씨는 올해 다시 인플레이션이 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세계 공급망이나 연료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고, 이걸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리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무케르지 씨는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는 올해 어느 정도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나요?

기자) 네. 지난해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4%로 성장률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이나 유럽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지난해 5.3% 성장에서 올해는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0.5% 성장에서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2.4%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용병 단체 바그너그룹 본부. (자료 사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용병 단체 바그너그룹 본부.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외국인과 그의 가족이 러시아 시민권을 얻는 것을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외국인에게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러시아 시민권을 주겠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 대통령령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기로 계약한 사람들이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 아이, 그리고 부모의 러시아 여권을 신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최소한 1년간 복무하기로 했다는 문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러시아 정규군 외에 바그너그룹 같은 용병 조직도 참가한 바 있는데요. 이런 조직에 들어가 싸우는 외국인도 해당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규군이나 여타 군사 조직과 계약한 사람이 자격이 되는데요. 여타 군사 조직이라면 바그너그룹도 해당합니다.

진행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국인이 몇 명이나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는지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네. 러시아 정부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군과 계약한 쿠바인들과 바그너그룹이 고용한 아프리카인 3명에 관해 보도한 바 있는데요. 이들 아프리카 출신 용병 가운데 2명은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쿠바인들은 모국에서 받는 월급의 100배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겠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측 병력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을 러시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추가로 만들려는 조처로 보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병력 손실 규모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한 러시아 정부 공식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31만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관련 정보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이 숫자가 전쟁 개시 시점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의 거의 90%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개전 이후 추가로 병력 동원령을 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9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을 추가로 징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면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크다고 하던데요. 러시아 정부가 추가로 병력을 동원할 계획이 있나요?

기자) 네. 크렘린궁 측은 수십만 명이 직업 군인이 되려고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추가 동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측이 병력 동원 규정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최근에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 내 관련 위원회가 새 동원 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새 규정은 크이우 정부가 더 많은 사람을 징집할 수 있도록 하고 징병 회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전선에 투입할 병력을 추가로 동원하겠다는 계획이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쪽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45만 명에서 50만 명을 추가로 동원하자는 안을 군이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군 측은 전쟁 계획과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전망을 고려한 숫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