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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은 미국 압력 때문"...젤렌스키 "관심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질 위험"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10일 모스크바에서 회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10일 모스크바에서 회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미국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해 "많은 사람이 이번 사태를 중동에서 미국의 실패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데 애쓰지 않았다"면서 "자신들(미국)의 견해만 강요하면서 양측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무리하게 압박했고, 여기에 하마스가 반발해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는 이야기입니다.

■ 에르도안, 미국 이스라엘 지원 비판

푸틴 대통령은 이날(1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중동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민간인 희생자의 급증을 우려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습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즉각적인 정전과 평화협상의 재개만이 해법이라는 데도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 지원에 대해 "가자지구의 대량학살만 불러올 뿐"이라며 비판한 것으로 튀르키예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에서 관심 멀어질 위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관심 분산을 우려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해 "국제적인 관심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멀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거기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동의 비극으로 러시아가 이득을 보게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같은 형편에 관해 "사실적, 감정적, 재정적, 기술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은 하향 추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이사국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UNHRC에서 퇴출됐습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지 인권 탄압 논란 속에서도 이날 이사국 재선출에 성공했습니다.

■ 미, 2억 달러 추가 군수지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 미국 최고위 군사 당국자들이 11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두번째)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맨 왼쪽) 합참의장 등 미국 최고위 군사 당국자들이 11일 벨기에 브뤼셀 시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세번째)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두번째)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맨 왼쪽) 합참의장 등 미국 최고위 군사 당국자들이 11일 벨기에 브뤼셀 시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세번째)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제16차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함께 참석해, 대러시아 전황을 점검하고 필요 사항들을 논의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우크라이나에 총 2억 달러 규모 추가 군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패키지에는 곧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새로운 방공체계인 AIM-9M 미사일을 비롯해 로켓 탄약과 대전차 무기 등이 포함됩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속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다가오는 겨울철 전쟁에 필요한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공군력 강화를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한 덴마크, 그리고 네덜란드와 함께 전투기 제공 지원, 전투기 유지·관리 계획 수립, 조종사 훈련 등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추가 지원 발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로엘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내년 3월 혹은 4월께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첫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TV2가 보도했습니다.

덴마크는 F-16 전투기를 F-35A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덴마크가 운용 중인 F-16 전투기는 총 30대로 알려졌습니다.

■ 나토 본부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본부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1일) 현장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고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과 최근 군수 원조 패키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 군대와 국민,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방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 공격으로 "겨울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또 한번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뤼셀 나토 본부 현장에서는 나토 국방장관회의가 진행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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