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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서 군사적 교훈 얻을 것”


9일 가자지구 난민촌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된 시설들을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9일 가자지구 난민촌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된 시설들을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서 군사 전략적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번 충돌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크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북한이 이번 중동사태를 미국과 한국의 양보를 얻어낼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They will try to see the Israeli response. They will look at the success that Hamas has had, if they have any, and they will look at the US response and so they will try to learn from it and they will adapt their tactics to exploit that.”

맥스웰 부대표는 9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이스라엘의 대응과 하마스의 성공 여부, 미국의 반응 등을 지켜보면서 여기서 교훈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틈을 타 역내 긴장을 고조시켜 양보를 얻어 내는 ‘협박 외교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주시하면서 이스라엘의 방어력, 미국-이스라엘 파트너의 강점, 북한의 파트너인 이란 등의 현 상황 활용 능력에 대한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t goes without saying that Pyongyang is watching these developments carefully, and is drawing conclusions about Israel's defensive capabilities, the strength of the U.S.-Israel partnership, and the ability of Pyongyang's partners, including Iran, to take advantage of the current situation.”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로켓포 수천 발을 발사하며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 날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한반도 안보 전략엔 변화를 불러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미국으로부터 매년 3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받는 이스라엘은 현재 상황을 관리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srael has the capabilities of managing the situation. $3 billion military aid goes to Israel each year from the U and indeed that will continue. And Israelis have exquisite military intelligence capabilities.

또한 이스라엘은 뛰어난 군사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외교 전략 우선순위에 변화를 불러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이 이번 충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만큼, 미한 군사협력 태세에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따라서 한반도 상황에도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고 헤즈볼라 등의 참전에 대비해 전함을 지중해에 파견했지만, 이 정도로는 북한에 대한 미한 방어태세를 심각하게 약화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don’t think it’s fundamentally changes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e Middle East which will now involve an Israeli attack on Gaza doesn’t really direct affect US, Korean defense cooperation and their security alliance because the US won’t have a direct role. Us may provide some military assistance and intelligence, and the US has redeployed some warships to the Mediterranean in the event that the Gaza War expands to include other countries or other groups like Hezbollah. I don't think any of that would seriously Weaken US ROK defense against North Korea, so I think it's unlikely that the conflict in the Middle East will give North Korea any opportunities.”

하지만 중동 사태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군과 국무부, 정보 당국에 북한의 위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인력이 상주하고 있지만, 미국이 중동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의가 산만해져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국 등에서 분명히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US has people in the military, the State Department and the intelligence community who will be continued to be focused on the North Korean threat to the Indo Pacific region. But certainly there will be concerns in Korea and other nations that the US will be too distracted by not only the Middle East situation, but also the ongoing Russian invasion of Ukraine to focus sufficiently on the North Korean threats. But a strong US response to the attacks on its Israeli ally would send a message of strength to of deterrence to North Korea, as well as a reassurance to our South Korean allies.”

“하지만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에 강력히 대응한다면 북한을 단호히 억지하고 동맹인 한국을 안심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클링너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그 시민들에 대한 추악한 테러 공격을 국제적으로 비난하는 데 일조해 줄 것을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연속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완전히 지원할 것이며 잔혹한 만행에 맞서 모든 국가가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스라엘에 대한 충격적인 공격에 맞서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적절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적 비난에 한국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바라건대 북한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만큼이나 확고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Having Seoul's voice behind this international condemnation is very meaningful. Pyongyang will notice this, and hopefully will understand that the United States' commitment to its ROK ally is as firm as the solidarity that Washington is showing towards Israel.”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무기와 탄약 등을 충분히 보유한 이스라엘에 한국의 물질적 지원은 필요하지 않지만 미국은 한국이 외교적 활동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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