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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없다"...튀르키예, 쿠르드 반군 공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전날 서명·발효된 임시 예산안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전날 서명·발효된 임시 예산안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의회가 승인한 임시지출안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빠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있는 정부 건물 단지 앞에서 테러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후 튀르키예 군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표적들을 공격했습니다. 필리핀과 미국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 해상 훈련이 시작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소식입니다. 지난달(9) 30 미국 연방의회가 임시지출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정부가 가까스로 폐쇄 위기를 모면했는데요. 임시지출안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항목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으로 60억 달러를 요청했는데요. 이날 통과된 임시지출안에 이 항목이 빠졌습니다.

진행자)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복원해 달라고 요구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연설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다시 책정해 달라고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당 예산을 복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크라이나 측에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의회가 합의한 임시지출안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빠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공화당, 특히 하원 내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 주장이 반영된 겁니다. 이들은 미국이 이미 너무 많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면서 관련 예산을 지출안에서 빼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일단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이 빠진 임시지출안에 합의한 겁니다.

진행자) 최근 의회 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액수의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가 없이 길어지고 있고요. 또 우크라이나가 올해 시작한 대반격이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치권, 특히 공화당 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나 저항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는데요. 과정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됐었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와서 미국 정치권에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반응이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져서 젤렌스키 대통령 측이 당혹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필요한 지원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의회는 게임을 중단하고 할 일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말은 지출안을 둘러싼 정쟁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복원하라는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매카시 의장 약속을 언급했지만, 매카시 의장은 1 방송 회견에서 결이 다른 얘기를 했더군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매카시 의장은 이날 방송에 나와 자신의 주안점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미국 국경 문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보다는 불법 이주민들이 몰려드는 국경 안보를 강화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임시지출안에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이 빠진 것을 두고 유럽연합(EU) 쪽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서 미 의회 결정이 최종 결정이 아니기를 믿는다면서, EU는 계속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계속 미국 지원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워싱턴의 지원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측과 대화했다면서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임시지출안을 둘러싼 이번 드라마는 체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사건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의 의미를 심각하게 보지 않겠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일단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이런 지출안이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 공화 두 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EU 회원국으로 동유럽에 있는 나라인 슬로바키아에서 총선이 있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슬로바키아 총선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네. 1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스메르당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스메르당 대표인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만일 권좌에 복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슬로바키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슬로바키아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MIG-29 전투기나 S-300 대공미사일, 헬리콥터, 장갑차, 그리고 지뢰 제거 장비 등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친러 성향인 피초 대표가 총리가 되면 상황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는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해 왔고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대신 미국과 EU가 영향력을 발휘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을 맺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EU 회원국 중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에 부정적인 나라가 있죠?

기자) 네. 바로 헝가리가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헝가리는 러시아와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나 경제 지원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폭탄이 터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내무부 청사 앞에서 1일 보안요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폭탄이 터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내무부 청사 앞에서 1일 보안요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튀르키예 소식입니다. 튀르키예 수도에서 폭탄 공격이 있었군요?

기자) 네. 1일 아침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있는 내무부 청사 입구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2명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건데요. 2명 가운데 1명은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고요. 다른 1명은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외에 사상자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 과정에서 경관 2명이 다쳤는데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 배후는 밝혀졌나요?

기자) 네. 쿠르드계 무장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PKK는 자신들과 가까운 `ANF’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튀르키예 내무부를 겨냥한 희생적인 행동이 감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PKK는 튀르키예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는 조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84년 이래 폭탄테러 등을 통한 PKK 무장투쟁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튀르키예와 미국 등은 PKK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종종 폭탄테러가 났었죠?

기자) 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폭탄테러가 자주 났었는데요. 주로 PKK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 소행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5년 10월에는 앙카라 중앙역 앞에서 IS가 폭탄테러를 감행해 109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2016년 3월에는 차에 실린 폭탄이 터져 37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테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이스탄불의 한 상가 거리에서 폭탄이 터져 8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진행자) 1일 앙카라에서 폭탄이 터진 뒤에 튀르키예 군이 쿠르드 반군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쿠르드 반군 목표물 20곳을 1일 공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습으로 많은 반군이 사망했다고 튀르키예 국방부가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대테러 경찰이 이스탄불 등지에서 PKK와 연계된 용의자 20명을 체포했다고 튀르키예 내무부가 2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의회 개회식에 나와 연설했다는데요. 이번 공격에 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폭탄이 터지고 몇 시간 뒤에 테러 현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의회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설했는데요. 그는 이 연설에서 “시민들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 악당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 의회 새 회기가 시작됐는데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과 관련해서 이번 회기가 주목받고 있죠?

기자) 네. 튀르키예 의회가 이번 회기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7월에 기존 입장을 바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절차가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 의회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해군 토리비오 아다치(연단) 중장이 2일 연합 해군훈련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 토리비오 아다치(연단) 중장이 2일 연합 해군훈련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필리핀 수역에서 다국적 연합 해상 훈련이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과 미국과 영국, 캐나다 해군,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필리핀 수역에서 2일부터 연합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3일까지 필리핀 루손섬 남쪽 수역에서 진행되는데요. 방금 언급한 5개국 외에 호주와 프랑스, 인도네시아, 그리고 뉴질랜드 해군도 참관단과 전문가들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2척, 그리고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함정 각각 1척이 필리핀 주관하는 이번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인원수로는 대략 2천 명 정도가 훈련에 참여하는데요. 이번 연합 해상 훈련에서 대잠수함전과 방공, 수색, 그리고 구조 훈련 등이 진행된다고 필리핀 해군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합 훈련에 관해서 참가국들에서 어떤 설명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필리핀 해군의 토리비오 아다치 중장은 훈련 개막 행사에서 “우리 동맹국들과 협력국들의 무력시위와 적극적인 참여로 이번 훈련이 단순한 군사 훈련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이번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와 공동 헌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 쪽에서는 이번 훈련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미 7함대 사령관인 칼 토머스 중장은 “모든 나라가 필리핀 서쪽 수역에서 항해하고 작전할 권리를 가지고, 강압이나 위협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토머스 사령관이 언급한 수역은 분쟁 수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해당하는데요. 중국도 남중국해 대부분을 영해로 선포한 탓에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 브루나이, 타이완,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사이에 심각한 분쟁이 생겼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에 자주 충돌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는 중국이 스카보로 암초 근처에 부유식 장애물을 설치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필리핀 해군이 ‘특별작전’을 통해서 이들 장애물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과 미국 등 동맹국들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최근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 필리핀, 호주 등이 해군 훈련뿐만 아니라 지상군 훈련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해군 측은 확대된 이번 훈련의 목적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중국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최근에 일본 해상자위대도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참여해서 또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에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아케보노함을 보냈는데요. 재난 대응과 인도주의적 구호 제공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해상자위대의 후쿠다 타츠야 중장은 이번 훈련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기존 필리핀과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협력국 해군들과의 강력한 관계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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