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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 "대반격 시간 30일 남아"...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 선거 '통합러시아당' 승리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다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진단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10일 BBC 인터뷰에서 "날씨 문제로 대반격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30~45일 남아 있다"고 밝히고, 그 뒤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기동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년 가을 우크라이나 주요지역 토양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와 곧이어 땅이 얼어붙는 현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밀리 의장은 지난 6월초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됐다면서도 "이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떻게 끝날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30~45일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전투 계속될 것"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러시아에 빼앗긴 점령지 탈환을 위해 진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날씨가 대반격에 미칠 영향에 관해 "전투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가을에 다가오는) 우기에는 바퀴가 달린 군용 차량을 활용하는 것이 어렵고, 그래서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공격은 걷는 것"이라면서도 이는 "적응의 문제"라고 일축했습니다.

상당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다가오는 겨울 동안 공격을 중단하면 러시아가 방어선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시간만 벌어주게 된다는 우려로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겨울에 이같은 교훈을 얻은 바 있습니다.

작년 11월 남부 헤르손을 탈환하는 성과를 냈고, 겨울 동안에는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주변에 전력을 집중 배치해 전투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헤르손 탈환의 성과에 비해 바흐무트 전투는 장기간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병력 손실만 낳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점령지 4곳 지방선거 '통합러시아당' 승리

러시아가 지난 가을 병합 처리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의 첫 지방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러시아 관영매체들이 11일 보도했습니다.

통합러시아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러시아 집권당입니다.

러시아는 전날(10일) 지방 행정 수장과 지방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전국 79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른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지에서도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이들 4곳 모두 통합러시아당이 70% 이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이 43.5%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히고, 특히 우크라이나 내 병합지 4개 지역에서 투표율이 훨씬 더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 돈바스에는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주가 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 돈바스에는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주가 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가짜 선거" 반발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선거가 '가짜 선거'이고, 자국 영토 점령을 고착화하려는 불법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투표 결과 조작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7일 대선에서 권력 연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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