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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러시아 무기 제공 대가로 ICBM 기술 지원받을 수도”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정전 7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정전 7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관측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양측에 이득이 되는 ‘윈윈’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맥스웰 부대표] “It is likely that North Korea is demanding money in return, and certainly not rubles, but most likely dollars or RMB perhaps. But they're demanding hard currency in return, which of course the regime needs to support itself, to support the elite and support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and development. So in that aspect, the Russian needs are helping to provide support to North Korean needs. And so some would look at that as a win-win situation.”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맥스웰 부대표는 3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미 백악관 발표에 대해 “북한은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루블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달러나 중국 위안화(RMB)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엘리트층과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경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특히 북한이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돈 외에도 무기 기술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녹취:맥스웰 부대표] “Other areas of cooperation, you know, it is possible that North Korea that North Korea is getting some technology from Russia for ICBM technology, things like that. It's very possible. And that may help North Korea advance its weapons programs, which obviously is something that concerns the United States, South Kor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일부 ICBM 기술을 얻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그것은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 사회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서한 교환 첩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방문 이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는 서한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쇼이구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또 다른 러시아 당국자 그룹이 북한과 러시아 간 잠재적 무기 거래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있다”며 “이런 협상에 이어 향후 몇 달 동안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잠재적 거래에 따라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계획인 상당량의 다양한 유형의 군수품을 북한으로부터 받게 될 것”이며 “이런 거래에는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원자재 공급도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특히 ICBM 기술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한이 보유한 일부 무기 체계들이 이미 러시아산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라며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등 북한이 보유한 무기 체계의 일부 기술이 이미 러시아로부터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The biggest concern is that Russia may well be providing North Korea with advanced military technologies. We've already seen it with the North Korean KN 23 missile, the one that looks like an Iskander that's a Russian missile… Similarly with the Hwaseog 18, their new solid fuel ICBM, And that's a real concern to the U.S. and it looks like at least part of that technology got to North Korea from Russia one way or another. So those advanced technologies getting to North Korea really do jeopardize the U.S. and South Korea.”

또한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고체 연료 ICBM 화성-18형도 마찬가지로 러시아 ICBM과 유사해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적어도 그 기술의 일부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첨단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은 미국과 한국을 매우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를 도울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My biggest worry is that Russia will help North Korea with miniaturizing its nuclear weapons. So, for example, North Korea several months ago showed off their new tactical nuclear weapon. Those weapons they showed were almost certainly mockups. And they were designed to be able to go on to the KN 25 or the KN 23. So if Russia gives advanced miniaturization technology to North Korea, the theater missiles that North Korea uses might not just be a five or ten kiloton weapon, they could be a hundred or 200 kiloton or perhaps even bigger weapon.”

베넷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며 “북한은 몇 달 전 신형 전술핵무기를 과시했는데, 모형이 거의 확실하며 KN-25나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전구급 미사일은 5~10킬로톤이 아니라 100~200킬로톤 또는 이보다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 제공 대가로 ICBM 관련 등 군사 기술을 지원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으로 군사 장비가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클링너 선임연구원] “I don't think it's going to be movement of military equipment into North Korea…I think it might be technology and we'll just never really know about that.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are really mostly indigenous…So they have gotten sort of assistance from Russian technology and Chinese technology… whether it's indigenous North Korean technology or in assistance with you know, in some manner either licit or illicit with Beijing or Russia…we are worried by North Korea's increasing technical capabilities the production and deployment of new systems that are all more capable than their predecessors, as well as North Korea's increasingly provocative military exercises. Its extensive launches of missiles. So the North Korean threat continues to grow.”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사실 대부분 자체 개발한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일종의 기술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무기 기술이 자체 개발한 것이든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합법 혹은 불법으로 도움을 받은 것이든 북한의 기술력 향상과 이전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무기 체계의 생산과 배치, 그리고 도발적인 군사 훈련 증대와 광범위한 미사일 발사는 우려된다”며 “북한의 위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 군사 기술이 북한에 들어간다면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번 무기 거래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러시아 실제로 북한에 무엇을 대가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세이모어 전 조정관] “if the exchange involves Russian military technology to North Korea, in exchange for North Korean assistance, weapons, ammunition, then that would pose a threat not only to South Korea, but to the US and Japan as well. So I think the implications of this arms deal for South Koreans and American and Japanese security really depends on what Russia provides in exchange.”

전문가들은 북러 무기 거래에서 나타나듯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공조가 미국 주도의 연대에 맞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미국이 전 세계에 걸쳐 동맹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도 이를 따라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맥스웰 부대표] “So I think what we're seeing here, as well, is that you know, as the United States builds its alliances, alliances and its networks throughout the world. I think China, Russia and North Korea and Iran are trying to catch up…What is interesting is you mentioned is the US exposing this intelligence and I think this is very very important. And I think this is a recognition of how important it is to recognize our adversary strategies, the strategy of North Korea and Russia and to understand what they're doing, short term and long term strategies.”

맥스웰 부대표는 또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와 같은 적국들의 단기, 장기 전략을 인지하고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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