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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대표부 “북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 통해 제재 회피”


북한 인공기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일러스트. (자료사진)
북한 인공기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일러스트. (자료사진)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국이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사이버 공격으로 역대 최대인 17억 달러를 탈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탈취 자금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제재 회피 행위를 지적했습니다.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11일 '로이터통신'이 자체 입수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사이버 공격을 통해 17억 달러를 탈취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유엔 미국대표부]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seek dialogue with the DPRK and engage in good-faith negotiations with all UN Security Council members. The DPRK evades UN sanctions imposed by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engaging in malicious cyber activity to generate revenue for its unlawful WMD and ballistic missiles programs.”

북한은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관여함으로써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대표부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구하며 모든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선의의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사이버 분야는 최근 미국 정부가 가장 주목하는 북한의 불법 활동 중 하나입니다.

[녹취: 매튜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 (지난 6월)] "North Korea is turning to illicit cyber activities to steal the funds and technical knowledge it needs to further its military aspirations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programs..."

매튜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 6월 "북한이 군사적 야망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과 기술 지식을 훔치기 위해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도 최근 안보리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 북한의 사이버 활동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패널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 해커들이 2022년 역대 최대 수준인 17억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와 기타 금융 거래소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계속 성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11일 자체 입수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 점점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사용해 자금과 정보를 훔치고 있으며, 특히 암호화폐, 방산, 에너지, 보건 분야의 기업들을 표적삼고 있다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올해도 핵무기 개발과 핵분열 물질 생산을 계속하면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차단하려는 유엔 제재를 회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탄을 계속 수출하고 정유 제품 수입을 위해 선박을 통한 다양한 제재 회피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문가패널은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불법 활동과 국제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 등을 담은 보고서를 1년에 2차례 안보리에 제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몇 주 안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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