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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커비 조정관 “북한 ‘핵 사용 조건’ 위협 가볍게 여기지 않아”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USS 켄터키함이 19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USS 켄터키함이 19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국은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기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된다는 북한의 위협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백악관 고위관리가 강조했습니다. 월북 미군의 생사와 소재 파악엔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 북한 국방상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부산 기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런 위협이 실제적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존 커비 조정관] "We have to take it seriously. I mean, you know, this -- this is a country that continues to develop nuclear arsenal, continues to develop ballistic missiles that have ever increasing range. So we don't take those comments lightly. That's why we are, a, made it clear to Pyongyang, are willing to sit down without conditions to denuclearize the peninsula and make sure we have sufficient military capability to protect ourselves and 38,000 U.S. Troops and families on the Korean peninsula."

북한은 핵무기와 사거리가 점점 길어지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국가인 만큼 이런 발언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커비 조정관은 이어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북한에 분명히 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며 “우리 자신과 한반도에 있는 3만 8천 명의 미군과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 능력을 반드시 확보하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한국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켄터키함의 부산 입항은 미한 정상의 ‘워싱턴 선언’ 합의에 따른 것으로, SSBN의 한국 기항은 지난 1981년 이후 42년 만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강순남 국방상이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는 우리가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서 밝힌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20일 VOA에 “미한동맹이 워싱턴 선언과 핵 협의체를 통해 취한 조치들은 북한의 긴장을 고조하는 위험한 행동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최근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생사와 소재 파악과 관련해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킹 이병 문제와 관련한 대북 접촉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애석하게 킹 이병에 대한 추가 소식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Sadly, no. Not for lack of trying. We are still reaching out and doing the best we can. But sadly, no, we don't have an update on private king. We are not going to stop. We want to get him home to his family, home to the united States where he belongs, but we are just not coming into any significant information right now about him.

미국은 여전히 북한 측과 접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가족 품으로, 그가 속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싶지만 현재로선 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아스펜 안보포럼' 대담 행사에서 “우리는 그의 안위를 매우 우려하고 있고, 그의 행방을 알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공유할 어떤 추가 정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블링컨 국무장관] “Unfortunately, I don't have any further information to share. We are very concerned, of course, about his well-being, but we'd like to know his whereabouts. We've communicated to North Korea seeking that information. I don't have anything more at this point.”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그의 행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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