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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이용한 검열·억압 안돼"...안보리 첫 대응회의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응하는 공식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회의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순환직 의장인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잭 클라크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AI 기술이 로봇 등 군사적으로 활용되는 경우와 함께, 사이버 공격이나 가짜정보 확산 등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중점 진행됐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자리에서 "AI의 군사적·비군사적 활용 모두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레벌리 안보리 의장도 "AI는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성을 강화하거나 방해하고, 방어 및 억지력에 관한 근본적인 전제에 도전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차원에서 AI를 통제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AI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지원할 새 유엔 기구를 만들자는 일부 회원국들의 요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각국이 AI의 좋은 혜택은 극대화하고 현존하고 잠재적인 위험은 최소화하며, 국제적으로 합의된 감시와 통제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말했습니다.

◼︎ 미국 " AI 이용한 검열·억압 안된다"

이날 회의에서 제프리 드로렌티스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어떤 회원국도 AI를 이용해 사람들을 검열하거나 억압하고,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며 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AI기술 규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드로렌티스 부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은 주요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권리와 기회, 접근이 동등히 이뤄지고 전면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I의 설계와 사용·배치에 지침이 될 원칙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장쥔 중국 대사는 AI를 '양날의 검'이라 표현하며 “AI가 좋은지 나쁜지는 인류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규제하며, 과학 발전과 안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안보리의 AI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러시아 부대사는 "(AI 통제에 관해) 필요한 것은 과학적이며 전문지식에 기반한 토론"이라며 "이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전문 플랫폼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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