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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코소보-세르비아 정상에 긴장 완화 촉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코소보·세르비아 정상과 각각 통화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의 통화에서 코소보 북부에서의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코소보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부치치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주도하는 코소보 주둔 국제평화군(KFOR)을 공격한 사람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으며, 유럽연합(EU)의 3대 계획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세르비아가 지난 14일 국경 침범을 이유로 구금했던 코소보 경찰관 3명을 석방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지난 2008년 코소보의 독립 선언 이후 분쟁을 계속해 왔으며, 양측은 지난 3월 EU 중재 하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계획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 번호판 문제 충돌

최근 양측의 분쟁이 다시 격화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7월 코소보 정부가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에게 세르비아에서 발급한 차량번호판 사용을 금지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세르비아계 경찰 600명과 판검사들도 집단 사퇴했습니다. 연말에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도로를 막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세르비아계 시장 4명이 집단 사퇴했습니다.

■ 지방선거 계기 긴장 고조

코소보 정부는 이 사태로 공석이 된 시장을 채우려 지난 4월 23일 북부 4곳의 시장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코소보의 민족 구성은 알바니아계가 다수지만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선 세르비아계가 인구의 90%를 넘습니다.

정상적인 선거라면, 코소보 내 최대 세르비아계 정당인 ‘세르비아 리스트’가 내세우는 후보가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정당을 이끄는 알렉산다르 야블라노비치는 선거 직전인 4월20일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계 주민들을 박해하고 있다며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다수 주민의 선거 불참 경고에도 코소보 정부는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4개 지역 모두 투표율이 한자리수에 머문 가운데, 당선된 알바니아계 시장들은 취임을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발생했고, 세르비아계가 주도하는 시위는 코소보 북부 지역 곳곳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러자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군에 최고 경계령을 내리고 코소보 접경지대로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밀로시 부체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이틀 뒤인 31일 국경에 배치된 군 병력을 점검한 뒤 세르비아군이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공격받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쿠르티 총리는 "세르비아 정부가 폭력 갱들을 사주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파시스트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쪽 사이에 신경전이 거세지자 나토가 나서 700명 병력을 증파해, 코소보의 평화유지군은 4천5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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