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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원, 플로리다주 한국전 참전용사에 ‘퍼플하트’ 승인 법안 발의


퍼플하트 훈장.
퍼플하트 훈장.

한국전쟁에서 중상을 입은 플로리다주의 한 참전용사에게 ‘퍼플하트’를 수여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 발의됐습니다. 퍼플하트는 전쟁에서 부상하거나 사망한 미군에게 수여되는 훈장입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플로리다주의 대런 소토 공화당 하원의원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루이스 보리아 씨에 대한 ‘퍼플하트’ 수여를 승인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습니다.

19일 의회 기록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의된 이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군사위로 회부됐습니다.

퍼플하트는 전쟁에서 부상하거나 사망, 혹은 부상으로 인해 전쟁 이후 숨진 미군에게 수여되는 훈장입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보리아 씨는 해병대 소속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해 부상했습니다.

이 부상에 대해 대통령이 명예 전상장인 ‘퍼플하트’를 수여할 수 있도록 의회가 승인한다는 내용이 법안의 골자입니다.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보리아 씨는 해병대 병장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해 청력과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플로리다주 지역 매체인 ‘아포카 보이스’는 지난해 말 95세의 보리아 씨의 참전 이야기를 전하며 보리아 씨는 2차 세계대전 중 필리핀의 레이테만 전투에서 일본 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청력을 거의 잃었고, 6년 뒤 한국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중 적의 박격포 공격으로 시력에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전 당시 박격포가 있는 탱크 주변으로 미군 탱크가 접근하자 이를 미군 측에 알리기 위해 뛰어가던 도중 바로 옆에서 터진 박격포탄 때문에 공중으로 날아올라갔다가 땅으로 떨어지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보리아 씨의 도움으로 미군 탱크는 박격포를 피할 수 있었지만 보리아 씨는 심각한 뇌진탕과 출혈로 2주 동안 시력을 잃었습니다.

이후 보리아 씨는 청력과 시력의 손상이 악화돼 1957년 명예 퇴역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2020년 뉴욕에서도 한국전에서 치명적인 동상을 입은 참전용사 제리 크레이머 씨에게 ‘퍼플하트’를 수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회기가 종료돼 폐기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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