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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중고 선박 3척 추가 취득…올해만 13척 북한 깃발 달아


한 때 한국의 ‘대호 선라이즈’호와 ‘우정’호였던 북한 선박 '신평5호'가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 유류시설 부두에 정박했다. 사진 출처 =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한 때 한국의 ‘대호 선라이즈’호와 ‘우정’호였던 북한 선박 '신평5호'가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 유류시설 부두에 정박했다. 사진 출처 =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북한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3척이 추가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깃발을 바꿔 달면서 올해 북한이 취득한 중국 선박은 모두 13척이 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선적 선박 3척이 새롭게 북한 선박으로 등록됐습니다.

VOA가 7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날까지 없었던 설경호와 해연8호, 은하수호가 북한 선적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선박 3척은 모두 북한 선적을 취득하기 전까진 중국 선적이었습니다.

2004년 11월 건조된 설경호는 건조 이후 17년 간 중국 선박 톈장168호로 운영되다가 2021년 9월 후이양168호가 됐습니다. 그러다 올해 5월 10일 자로 설경호가 됐고, 이달 7일 GISIS에 북한 선적의 설경호로 공식 등재된 것입니다.

2005년식인 해연8호 역시 이전까진 중국 선박 헝성29호였고, 마찬가지로 2005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은하수호도 직전까진 중국 선적의 원퉁호였습니다.

해연8호와 은하수호도 각각 올해 4월과 3월부터 북한 선박이 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런 정보가 최근 GISIS자료에 갱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해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VOA는 GISIS 자료를 조회해 올해 중국 선박 10척이 북한 깃발을 달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선적 선박이던 향산호가 올해 1월 북한 선적으로 등록됐으며, 2월엔 태자봉과 금강 1호가, 3월엔 송님 9호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습니다.

또 4월엔 태령 3호와 덕성호, 황룡산호, 대동문 1호가 북한 깃발을 달았고, 이달에는 송님5호와 모란봉7호가 새 북한 선박으로 GISIS에 공식 등록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추가된 3척을 포함해 올해 북한은 모두 13척의 중국 중고 선박에 자국 깃발을 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북한이 락원1(안하이6)호 등 총 6척의 신규 선박을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보다 2배 많은 선박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꾼 것입니다.

이들 13척은 모두 중국 선박이었다는 점 외에도 과거 해외 운항 기록이 없는 1천t에서 6천t 사이의 소형 혹은 중형 선박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작년까진 타이완과 한국 소유 선박이 북한 선박이 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모두 중국 선박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국 선박이 북한에 매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일례로 한국 정부는 한국 선박이 북한 선박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최근 몇 년간 빈번해지면서 지난해말 한국 외항선사 보안담당자 등 1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계도를 실시하는 등 방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관련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VOA는 미 국무부와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중국 정부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이본 유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지난달 15일 북한의 중고 선박 취득과 관련한 VOA의 이메일 질의에 “앞선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선박 취득에 관여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조정관 대행] “As you may be aware from past Panel reports, the DPRK has been engaged in vessel acquisition, prohibited under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Panel continues to monitor and investigate on-going vessel transfers to the DPRK and would report on its findings.”

그러면서 “전문가패널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으로의 선박 이전 문제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조사할 것이고, 그 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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