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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스웨덴 나토 가입 마무리" 튀르키예에 촉구


스웨덴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이 30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공동회견하고 있다.
스웨덴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이 30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공동회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튀르키예에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스웨덴 북부 발트해 연안 도시 룰레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지 않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에 가능한 한 빨리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튀르키예가 자국의 일부 안보 우려에 관심을 집중한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스웨덴과 핀란드 모두 이에 대해 괄목할만하고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스웨덴의 가입을 마무리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스웨덴∙핀란드는 지난해 6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세력 등 반튀르키예 단체들에 대한 단속과 관련 범죄인 송환 절차 이행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스웨덴의 가입을 완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F-16 전투기 판매 현안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 문제와 튀르키예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가 연계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두 사안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29일) 기자들에게 "오늘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히고 "그는 여전히 F-16 전투기에 대해 뭔가를 해결하고 싶어했는데, 나는 그에게 우리가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과 자국에 대한 무기 금수 철회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나토는 유사시 자국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바탕으로 한 다자 안보 체제이기 때문에,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로부터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달 4일 31번째 회원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 7월 전 협상 기회 있을까

이런 가운데,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31일부터 이틀동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전날(30일) 노르웨이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할 튀르키예와 스웨덴 외무장관 회동이 불발된 것입니다.

스웨덴 매체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이번 회의가 7월 나토 정상회의 이전 회원국 간 마지막 공식 회의임을 감안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다시 한번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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