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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북한, 위성 발사 계획 공식 통보…좌표 12개 공개”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제공한 발사체 낙하 지점 A와 B.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제공한 발사체 낙하 지점 A와 B.

북한이 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로켓 추진체 낙하 지점 등을 표시한 12개의 좌표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이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타샤 브라운 IMO 언론정보 서비스 담당관은 3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무선항행경보시스템(NWS)’에 이미 전파된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나타샤 브라운 담당관] “DPRK sent an email containing the information already disseminated via the Worldwide Navigation Warning system (this was a courtesy, it is not a requirement to inform IMO since the navigational warnings are disseminated via the NAVAREA coordinator direct to shipping and also available publicly). Navigational warnings are disseminated directly to shipping via the World-Wide Navigational Warning System, not via IMO.”

이어 “항행 경보는 항행구역 조정국에 의해 직접 선박에 제공되고 일반에도 공개되는 만큼 IMO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며 북한의 이번 통보가 반드시 이행됐어야 할 조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항행 경보는 IMO를 통하지 않고, 무선항행경보시스템을 통해 선박에 직접 전파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무선항행경보시스템은 국제해사기구와 국제수로기구가 설치한 경보 체계로 선박들에 대한 해양 안전과 항해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 IMO가 공개한 북한의 통보에는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5월 30일 오후 3시부터 6월 10일 오후 3시까지 위성용 로켓을 발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발사체의 낙하물을 A와 B, C지점으로 구분한 뒤 각각의 지역에 해당하는 좌표 4개씩을 명시했습니다.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제공한 발사체 낙하 지점 A, B, C.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제공한 발사체 낙하 지점 A, B, C.

VOA가 각 좌표를 확인한 결과 첫 번째 로켓 추진체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A 지점은 한국 충남 태안군에서 서쪽으로 약 253km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B 지점은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서쪽으로 284km, C 지점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820km 떨어져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제공된 항행경보사항을 토대로 A지점을 북한의 1단 로켓 낙하 지점으로, B 지점과 C 지점을 위성 덮개인 페어링과 2단 로켓 낙하 지점으로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위성은 이들 지역 상공을 날면서 순차적으로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을 각각 낙하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필리핀 민간항공청(CAAP)은 29일 발표한 항공고시보(NOTAM)을 통해 자국 인근 항로를 지나는 항공편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필리핀이 주의를 당부한 곳은 C 지점 즉 마닐라 동쪽 약 700~800km 지점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7일 ‘광명성 위성’을 발사할 당시 발사를 5일 여 앞둔 2월 2일에 국제해사기구에 발사 사실을 최종적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고 확인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6일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한 뒤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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