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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WHO 집행이사국 선출…미국 “중대한 우려”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세계보건총회(WHA)가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세계보건총회(WHA)가 열리고 있다.

북한이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의 새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3년 동안 WHO의 주요 정책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건데요, 미국은 북한의 인권 문제와 불법 무기 개발을 거론하며 북한의 집행이사국 진출에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가 26일 북한이 포함된 10개국을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보건총회 제76차 회의 엿새 째인 이날 총회위원회(General Committee)가 지역을 안배해 추천한 북한 등 10개 후보국을 놓고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표결 결과 177개 회원국 중 123개국이 찬성해 10개국 모두 새 집행 이사국으로 확정됐습니다.

[녹취: WHO 총회 의장] "It therefore follows from the results of the vote that all 10 members recommended by the general committee have been elected by the Assembly".

WHO의 집행 이사국은 모두 34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올해 10개 국가가 임기가 만료돼 이날 후임 국가를 선출한 것입니다.

새 집행이사국에는 북한 외에 호주, 바베이도스, 카메룬, 코모로 민주공화국, 레소토, 카타르, 스위스, 토고, 우크라이나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임기는 3년이며, WHO의 예산과 결산, 주요 사업 전략 운영 방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WHO의 집행이사국은 아프리카지역 7개국, 미주지역 6개국, 동남아시아지역 3개국, 서태평양지역 5개국, 동지중해지역 5개국, 유럽지역 8개국입니다.

북한이 포함된 서태평양지역의 현 집행이사국은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등 5개국입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임기가 올해 끝나며, 북한이 뒤를 잇게되는 셈입니다.

또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아메리카지역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1989년과 2000년, 2013년에도 WHO 집행이사국에 선출된 바 있습니다.

이날 표결 이후 미국 대표는 발언권을 신청해 북한이 집행이사국에 포함된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미국 대표] "Unfortunately, we have grave concerns that the government of one of the new board member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oes not share these values. The DPRK is appalling record of human rights violations and abuses that has been regularly documented by UN bodies, as well as widely condemn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its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violates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United States takes this opportunity to reinforce the expectation of members of the Executive Board and calls on the government of the DPRK to respect human rights, fulfill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미국 대표는 "북한은 유엔 기구가 정기적으로 기록하고 국제사회가 광범위하게 비판하고 있는 끔찍한 인권 침해와 학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집행이사회 이사국들의 기대를 강화하고, 북한 정부가 인권을 존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북한 측도 발언권을 얻어 미국의 비판에 대해 "우리는 한 국가가 이번 회의 안건과 무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자국의 비열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이 포럼을 악용하고 대립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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