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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북한 위협 대응에 미한일 협력 중요”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미한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거론하며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저와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곧 다가올 G7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미한일 실시간 공유 시스템 구축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과 관련해서 실현 방안에 대해 당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에 대해서도 논의의 진전을 이뤘고 이를 환영한다”며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해 논의를 더욱더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의 채널은 열려있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미한 정상이 채택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이 미한일 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저희 입장에서는 한미간 워싱턴 선언이 완결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또 공동 기획,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채워가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이것이 궤도 오르면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되면 이건 뭐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이건 뭐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경제, 안보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다시 한 번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일 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 안보 당국 간 안보 대화와 국가안보회의(NSC) 간 경제, 안보 대화, 그리고 재무장관 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의 원상 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오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저희 한일 간의 셔틀 외교는 계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주 후에는 히로시마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며 “히로시마 G7정상회의에서도 의제가 될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 그리고 양국관계 정상화가 이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의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층 더 깊어진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뀔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뀌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날 한일정상회담은 두 정상에 소수의 참모가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양측 인원을 늘린 확대회담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과 11월 프놈펜, 올해 3월 도쿄에 이어 이번이 4번째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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