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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항, 컨테이너 크게 증가...코로나 이전보다도 많아


북한 남포 컨테이너 항을 촬영한 3일 자 위성사진. 동쪽 지대(사각형 안)가 컨테이너로 가득한 가운데 대형 선박 한 척이 접안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 컨테이너 항을 촬영한 3일 자 위성사진. 동쪽 지대(사각형 안)가 컨테이너로 가득한 가운데 대형 선박 한 척이 접안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의 주요 수출입 거점인 남포 항에서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크게 늘었습니다. 북중 무역이 최근 재개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컨테이너 양만 놓고 보면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도 많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 북한 남포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컨테이너로 가득 찬 항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컨테이너 항구인 이곳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컨테이너의 양이 최근 몇 년간 급감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항구 동쪽 지대를 가득 채운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된 것입니다.

특히 컨테이너가 여러 층으로 쌓인 듯 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같은 지점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해도 컨테이너 양이 확연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남포 컨테이너 항구의 남쪽 지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위에서 아래로 2023년과 2022년, 2021년 5월의 모습. 2023년 컨테이너의 양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 컨테이너 항구의 남쪽 지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위에서 아래로 2023년과 2022년, 2021년 5월의 모습. 2023년 컨테이너의 양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2019년 5월 6일 이 항구에는 바다와 맞닿은 남쪽 지대와 중심부 일부에만 컨테이너가 쌓여있을 뿐 빈 공간이 더 많이 드러나 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5월엔 2019년이나 2020년보다는 더 많은 컨테이너가 자리했지만 여전히 올해 수준엔 못 미칩니다.

물론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된 컨테이너의 규모만으론 북한 향발 화물의 물동량을 가늠할 순 없습니다. 단순히 컨테이너가 해당 항구에 오랜 기간 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이 항구로 입항과 출항을 반복하는 선박 여러 척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컨테이너도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추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 항구의 컨테이너 수는 올해 3월부터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까지만 해도 컨테이너는 항구 동쪽 지대의 중심부에만 집중돼 있었는데 3월 초부터 컨테이너가 쌓인 면적이 넓어지면서 3월 중순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분포된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외부 교역이 증가하면서 그 현상이 컨테이너 항구의 분주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3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1억5천845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달인 2월의 1억2천121만 달러보다 약 30% 증가한 것입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창인 2020년 3월의 북중 무역액 1천864만 달러나 2021년 3월의 1천428만 달러와 비교하면 최대 약 10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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