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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미국인 불법 구금' 러시아·이란 제재


린 트레이시(가운데)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8일 모스크바 시내 법원 앞에서 미국인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의 구금 결정 항소 심리 직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린 트레이시(가운데)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8일 모스크바 시내 법원 앞에서 미국인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의 구금 결정 항소 심리 직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27일 미국 정부가 미국인을 법적 근거 없이 구금해온 러시아와 이란의 개인과 기관들을 제재했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에서 미국인을 불법으로 구금하는 데 책임이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정보기관(IO)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들 기관은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거나 미국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과거와 현재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무부와 재무부가 단행하는 이번 제재가 불법 구금된 미국민을 석방하고, 향후 부당하게 미국민을 구금하려는 전 세계인들에 대한 잠재적 경고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기업 보안 임원이었던 폴 웰런 씨와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이 구금돼 있는 상태입니다.

웰런 씨는 지난 2018년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재판에서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은 지난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게르시코비치 특파원 구금 사태 오래 전부터 이번 제재 조치를 준비해왔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란에도 여전히 구금돼있는 미국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27일) 성명을 통해 "나의 행정부가 오늘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부당하게 구금하는 정부와 단체에 대해 엄격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무부와 재무부는 미국인들을 부당하게 구금한 행위에 대한 정부의 첫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러시아와 이란 내 개인 4명과 기관 2곳에 대한 제재는 미국인 소유나 통제 하에 있는 재산에 대한 모든 (제재) 대상자들의 재산과 이익이 차단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성공할 때까지 그들을 집으로 데려올 새로운 방법들을 추구하며, 미래에 다른 가족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노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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