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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나토 31번째 회원국' 4일 확정...러시아 강력 반발 "나토 국경으로 전술 핵무기 이동"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3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3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핀란드가 오는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 지위를 공식 확정합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될 나토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4일) 오후 이곳 나토 본부에 처음으로 핀란드 국기가 게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핀란드가 동맹에 합류하는 4일이 "핀란드와 북유럽 안보, 그리고 나토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한 4일이 나토 창설 74주년이기도 하다며 "역사적인 한 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8년 이후 75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현재 핀란드가 나토에 합류하는데 남은 절차는 회원국들의 비준안과 핀란드의 가입문서를 나토 주도 국가인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형식적 단계 뿐입니다.

미국은 나토 조약의 수탁국입니다.

■ 나토-러시아 접경 2배 늘어

4일 나토 본부에서 열릴 핀란드 국기 게양식에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참석합니다.

아울러 외교장관회의에 참가하는 기존 30개 회원국과 핀란드·스웨덴 외무장관들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천300여 km (약 800mi) 국경을 맞댄 나라입니다.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합류함에 따라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접경 길이는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핀란드와 스웨덴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핀란드와 스웨덴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러시아 "나토 회원국 방향 군사력 강화"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알렉산더 그루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응해 북서쪽의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에 앞선 2일, 보리스 그리즐로프 벨라루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술핵무기는 연합국(벨라루스)의 서부 국경으로 옮겨질 것이며, 이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벨라루스 국영 TV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 동부 최전방 국가들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은 러시아 전술핵이 벨라루스로 진출하면 직접 위협을 받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벨라루스, 그리고 주변국가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벨라루스, 그리고 주변국가들

■ 중립국 포기

새롭게 나토에 합류하는 핀란드는 중립노선과 군사적 비동맹 주의를 지켜온 나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이 급변하자, 역시 중립국가였던 스웨덴과 함께 같은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후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7월, 30개 나토 회원국이 두 나라의 가입을 승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한 뒤, 각 회원국 의회 비준 절차를 밟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해당 비준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반대하면서 가입 수속의 전체적 진행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승인하고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튀르키예와 핀란드 정부가 주요 현안에 적극적인 교섭을 벌인 뒤,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의회가 핀란드의 나토가입 동의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이날 표결에서 의원 276명 전원 찬성 투표했습니다. 헝가리 의회가 같은 안건을 가결한지 사흘만입니다.

■ 스웨덴 가입 안건 유예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은 언제 나토에 합류할지 미지수입니다.

스웨덴에 대한 동의 안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모두 아직 처리하지 않고 유예 중입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국내외 쿠르드족 단체와 쿠르드인들이 2016년 튀르키예 불발 쿠데타의 주역이라며 처벌을 요구하는데도, 스웨덴은 이들에게 관대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에 따라, 스웨덴을 '테러 용인국'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반무슬림 시위대가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운 사건 때문에 튀르키예 정부가 더욱 반발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경우, 최근 스웨덴 정치인 일부가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쇠퇴했다고 비판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 일부 정치인들이 헝가리의 민주주의를 조롱하면서, 헝가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수 십억 유로 유럽연합(EU) 지원금을 동결하는데 앞장섰다"고 비난했습니다.

스웨덴은 이에 관해, 반테러법을 강화하기 위한 헌법 일부 개정까지 최근 끝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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