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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북한 인권 유린 규탄...'오토 웜비어 길' 명명 노력 지지"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미국 뉴욕시장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 거리 이름을 ‘오토 웜비어 길’로 바꾸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웜비어 모친은 도로명 변경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오토 웜비어 길’ 조성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뉴욕 시장실] ““Mayor Adams wholeheartedly condemns the human rights abuses committed by North Korea and has nothing but sympathy for the loss the Warmbier family suffered when Otto was taken from them. If the City Council chooses a street for renaming in Otto’s name, the mayor would support those efforts.”

뉴욕시장실은 28일 맨해튼에 있는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 거리 이름을 ‘오토 웜비어 길’로 변경하는 노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애덤스 시장은 북한의 인권 유린을 전적으로 규탄하며 오토 웜비어를 잃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시의회가 오토의 이름으로 도로명 개명을 선택하면 시장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건물 입구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건물 입구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9년 1월 공화당 소속의 조 보렐리 뉴욕 시의원은 맨해튼의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 거리 이름인 ‘세컨드 애비뉴’를 ‘오토 웜비어 길’로 개칭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에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웜비어의 운명과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조례안은 빌 드 블라지오 전 뉴욕시장과 마크 레빈 맨해튼 보로장 등의 지지를 얻었지만 법안을 승인해야 하는 일부 시의원이 서명하지 않아 지금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중 한 명인 민주당의 키스 파워스 시의원은 29일 현재 관련 조례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VOA 서면 질의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시 조례안은 시의원 51명 가운데 과반수인 26명이 찬성해야 통과되며 이후 뉴욕시장이 서명하면 발효됩니다.

미국의 NGO인 디펜스포럼과 탈북민들은 최근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오토 웜비어 등 북한 정권에 의해 희생된 이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를 규탄하며 ‘오토 웜비어 길’ 명명을 촉구했습니다.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VOA에 다시는 오토 웜비어처럼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그를 기억하기 위한 도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He is the American face that reminds us of how barbaric and cruel this regime is. We want to see that name on the street where the DPRK mission is located to remind the delegation we will never forget what they did and they will one day be held accountable.”

숄티 대표는 웜비어는 북한 정권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잔인한지 상기시키는 미국의 얼굴이라며, 그들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위치한 거리에서 웜비어의 이름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2018년 5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 토론회에서 증언했다. 오른쪽은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2018년 5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 토론회에서 증언했다. 오른쪽은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는 29일 VOA에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 도로명을 북한 정권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아들의 이름으로 변경한다면 정의를 구현하고 북한 정권에 책임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North Korea is a country with a long history of horrendous human rights abuse, including the murder of its own citizens as well as my son, Otto Warmbie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long sought ways to influence North Korea’s behavior, and one method that will have some utility is the renaming of the street in front of the North Korean mission to the UN, Otto Warmbier Way.”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은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자국민을 살해하는 등 끔찍한 인권 유린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방안을 오랜 시간 모색해 왔다며, 그중 하나가 유엔 북한대표부 앞 거리명을 ‘오토 웜비어 길’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Renaming a street in memory of a person who was murdered by the North Korean regime has the potential to change the behavior of the regime in several ways. One way, is that it brings attention to the crimes committed by the North Korean regime. Otto Warmbier Way, highlights the actions of the regime and makes it impossible to deny and ignore the human rights violations the DPRK commits. Whe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remembers victims and highlights their stories, it gets a message out that needs to be heard.”

그러면서 북한 정권에 살해 당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도로명을 변경하는 것은 여러 방식으로 정권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오토 웜비어 길’은 북한 정권의 만행을 강조해 그들이 자행하는 인권 유린에 대한 부인과 무시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부각시킬 때 북한 정권에 그들의 들어야 할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도로명을 바꾸는 것은 (북한 정권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과 계속 고통받을 사람에 대한 연대의 표시이자 북한 정권에 대한 규탄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Next, renaming a street in memory of Otto can serve as a sign of solidarity to those who have suffered and continue to suffer as well as a message of condemnation to the North Korean regime.”

신디 웜비어 씨는 ‘오토 웜비어 길’은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는 북한인이 있는 유일한 장소에서 국제사회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Moreover, renaming a street in memory of Otto can create a sense of remembrance and support amo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t the only site of North Koreans living and working in the United States. Finally, Otto Warmbier Way may offer a sense of closure and healing to all those affected by Otto’s story. In conclusion, while this action may seem small, it can contribute to a broader movement towards justice and accountability for the atrocities committed b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또한 아들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종결의 의미가 되고 치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는 ‘오토 웜비어 길’ 조성이 작은 행동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북한 정부가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과 정의 추구라는 보다 큰 움직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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