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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광장에 ‘2.8’ ‘75’ 카드섹션 등장…8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 커져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5일 자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 숫자 '75'와 '2.8'을 형상화한 대형 글자를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5일 자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 숫자 '75'와 '2.8'을 형상화한 대형 글자를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이 오는 8일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 집결한 주민들이 2월 8일 건군절 75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75’와 ‘2, 8’이라는 대형 글자를 만들어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고화질 위성사진에 ‘75’와 ‘2.8’을 형상화한 대형 글자가 뚜렷합니다.

오는 2월 8일 75주년을 맞는 북한의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군중이 만들어낸 숫자입니다. ‘75’와 ‘2.8’은 각각 초록색과 빨간색을 띠는데, 수백 혹은 수천 명의 주민이 카드를 들어 올려 연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숫자 주변에는 빨간색 꽃 혹은 수술을 들고 있는 주민들이 만들어낸 띠 형태의 줄이 배열돼 있습니다. 이 역시 우주에서 식별될 정도로 선명해 수많은 주민이 동원됐음을 보여줍니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을 앞둔 시점 늘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 2018년 2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앞서 VOA는 이 일대를 촬영한 4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일성 광장 관중 좌석 부분에 분홍빛의 대형점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인 5일 이 일대에 더 많은 주민이 투입되고 특정 기념일을 시사하는 대형 숫자까지 만들어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입니다.

건군절 관련 숫자를 조합한 카드섹션 훈련을 고려할 때 북한이 준비 중인 열병식이 오는 8일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진척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열병식 훈련장에서도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5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선 병력 대열 약 40개가 포착됐습니다.

약 7개 대열은 행진 연습을 하는 듯 일정한 간격으로 김일성 연단 방향으로 이동 중이고 나머지 대열은 연단 앞 광장에 줄을 맞춰 도열해 있습니다.

앞서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해당 지역에 대한 차량과 인력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예행 연습과 관련해 증가한 활동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행사일이 임박한 만큼 더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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