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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규모 전략자산 전개로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 과시…서해 훈련은 대중국 압박 메시지”


1일 한국 서해 상공에서 실시된 2023년 첫 미한 연합공중훈련에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와 F-22 전투기(아래), 한국군 F-35 전투기가 동원됐다.
1일 한국 서해 상공에서 실시된 2023년 첫 미한 연합공중훈련에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와 F-22 전투기(아래), 한국군 F-35 전투기가 동원됐다.

미국이 최근 대규모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 통해 한국에 대한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과시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특히 서해를 훈련 장소로 택한 것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국이 양국 국방장관 회담 직후 전략 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한 공중연합훈련을 통해 강력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I believe this is another way the USG is reassuring the ROK on their commitment to maintaining a rock solid combined defense posture, including US 5th Gen Aircraft.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2일 VOA에 이번 훈련은 미국 정부가 5세대 전투기 등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공약에 관해 한국을 안심시키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1일 B-1B 랜서 전략 폭격기와 F-22,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미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전략 자산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미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북 확장 억제 실행력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This exercise was a powerful and timely reminder of what the US is prepared to do to defend South Korea. As Secretary Austin promised, there will be more and more frequent demonstrations of this commitment of the U.S. strategic arsenal and forces to South Korea's defense. ”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강력하고 시의절적하게 상기시켰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이 약속한 대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 무기와 병력 전개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오스틴 장관은 미한 국방장관 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확고하다”며 “앞으로 F-22, F-35 등 5세대 전투기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아울러 이번 대규모 미한 공중연합훈련은 오스틴 장관의 방문 이전에 계획됐다며, 이는 미한 군 고위급이 연합 역량을 조율하고 훈련하기 위해 얼마나 긴밀히 협력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The planning for the recent large-scale air exercise had been done before Secretary Austin's visit, and it demonstrated how closely the senior-levels of the U.S. and ROK militaries have been working together to coordinate and exercise their combined capabilities. “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동맹이 요청하는 대로 동맹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President Yoon has been asking US to have US Strategic Systems on the Peninsula more often, So B-1B is coming in part to do that. So this was a demonstration that the US was prepared to support our ally as the ally has requested.”

베넷 연구원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 자주 전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며, 따라서 이번에 B-1B가 그 일환으로 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이번 훈련에 전략자산을 대거 동원하며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폭격기 등을 전개함으로써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이런 자산을 계속 한반도에 보낼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했다는 겁니다.

1일 한국 서해 상공에서 실시된 2023년 첫 미한 연합공중훈련에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와 F-22 전투기(오른쪽), 한국군 F-35(왼쪽) 전투기가 동원됐다.
1일 한국 서해 상공에서 실시된 2023년 첫 미한 연합공중훈련에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운데)와 F-22 전투기(오른쪽), 한국군 F-35(왼쪽) 전투기가 동원됐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확장억제의 핵심은 전략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This is a key part of extended deterrence, the ability to deploy strategic assests to work with the South Korean aircraft. We are fully committed to the defense of South Korea, but to do that, we must maintain combined readiness.”

맥스웰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연합 준비태세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이 이런 훈련을 더욱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미국과 한국이 B-1B가 출동한 올해 첫 공중연합훈련 장소로 동해가 아닌 서해를 택한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전략 자산이 전개된 훈련은 주로 동해상에서 이뤄졌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 문제에 더욱 책임 있게 나서라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t was a useful way to remind the PRC that the threat that their North Korean allies pose to the ROK and to US forces on or near the Korean peninsula will necessarily require the US and ROK forces to train and operate in areas that China regards as sensitive. In 2017, the PRC realized this and moved to put pressure on North Korea to restrain its behavior.”

서해 훈련은 중국의 동맹인 북한이 한국과 한반도와 인근의 미군에 위협을 가하면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지역에서 미한 양국이 훈련하고 작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2017년 중국이 이런 점을 인지하고 북한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압력을 가하기 위해 움직였다며, 미국이 중국에 이런 ‘교훈’을 다시 상기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문제를 확실하게 제기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게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게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면 동북아 지역에 미국의 군사와 안보 존재를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도 이번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겨냥했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First, it demonstrates to North Korea that the Alliance is unafraid from operating throughout all of the ROK air space including over the Yellow Sea. … Secondly, it also sends a message to other countries in the region that the Alliance will operate through Korean air space and the adjacent international air space, so this was also a message to neighbors and in particular the PRC.”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먼저 미한 동맹이 서해 상공을 포함한 한국의 모든 영공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또한 이번 훈련은 미한 동맹이 한국 영공과 인접한 국제 영공에서 작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역내 다른 국가, 특히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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