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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터너 특사 지명자 탈북민들과 각별한 인연…임무 잘 수행할 것”


지난 2017년 12월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이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지명자(오른쪽)가 탈북민 지현아 씨를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이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지명자(오른쪽)가 탈북민 지현아 씨를 인터뷰하고 있다.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자는 오랜 기간 탈북민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탈북민들은 터너 지명자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를 미국 정부에서 북한 주민을 가장 잘 아는 친구이자 진정성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과거 제작한 ‘인권 영웅들’ 동영상에는 다른 나라 사람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많은 탈북민이 등장합니다.

국무부에서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았던 이애란 박사, 지성호 국회의원, 지현아 작가,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하는 박상학 박정오 형제, 이현서 씨,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해 사는 찰스 류 씨도 보입니다.

모두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했던 줄리 터너 새 북한인권특사 지명자가 주도적으로 섭외하고 제작에 참여한 영상입니다.

터너 지명자는 탈북민들이 워싱턴을 찾을 때마다 자주 국무부 방문을 주선했고, 트럼프 행정부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남아 국장으로 근무할 때는 탈북민들의 백악관 방문도 적극 주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적어도 7차례 수십 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이 이례적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도 터너 지명자가 백악관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과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탈북민들은 당시 VOA에 한국 청와대 문턱도 가 보지 못한 자신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준 터너 지명자와 동료들에게 사의를 전하기도 했었습니다.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 국민의힘 소속 지성호 의원은 2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서 북한 주민들을 제일 잘 아는 탈북민들의 친구를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며 최고의 인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의원]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을 정말 잘 지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인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터너 지명자처럼 이 분야에서 많은 탈북민을 아는 분을 저는 국무부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북한의 현실, 북한 피해자들의 눈물에 대해서 잘 아는 분입니다. 정말 바이든 정부가 큰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 의원은 또 과거 민간단체 나우(NAUH) 대표를 지낼 때 탈북민 구출과 관련해 터너 지명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특히 외교 문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힘들지만, 터너 지명자가 백악관에 근무할 때 중국 내 탈북민들이 대거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의원] “말씀을 다 드릴 수 없지만 저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공적인 것을 떠나서 정말 어떡하든 도우려고 하는 진심이 많은 분이어서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특히 중국 내 탈북민들이 북송 위기에 있을 때 200여 명이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백악관을 찾아 가서 도움 요청을 했고 그때 여러 관계자가 진심으로 도와줬지만 그곳에서 북한인권 문제, 또 탈북자가 북송되면 북한에서 어떤 처우를 받는지를 가장 잘 아는 줄리 터너 같은 분이 있어서…”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1~2차례 이상 국무부를 방문해 터너 지명자를 만난 정광일 ‘노체인’ 한국 지부장은 “터너 지명자 없이 힘이 없는 탈북민들이 미국 정부와 대화하고 뭔가를 요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큰 힘을 주는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지부장] “줄리 지명자 만큼 국무부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보 유입에 대해서도 줄리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범수용소 문제에 대해서도 줄리 지명자가 가장 관심이 많아서 특사가 되면 아주 훌륭하게 일할 것 같습니다.”

정 지부장은 특히 지난 2016년 서맨사 파워 당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을 직접 방문한 것을 비롯해 북한인권 관련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은 모두 터너 지명자가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탈북민들을 만나 밤늦게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터너 지명자를 볼 때마다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지부장] “사실 시차도 적응이 안 돼 힘들 텐데 심지어 밤 12시 까지 탈북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적도 있어요. 허물없이 대하고 그런 사람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럴 때 엄청 감동받았죠. 브뤼셀에서 행사할 때도 줄리 지명자가 EU에 함께 와서 16개 나라 대사들에게 정보 유입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북한인권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말할 때 줄리가 같이 이야기했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전단을 통해 외부 정보를 보내는 활동을 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자신이 탄압받을 때 터너 지명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의 지명을 반겼습니다.

[박상학 대표] “줄리 특사 지명자와 알고 지낸 지 15년 되고 십 수번 이나 만났습니다. 특히 2021년 제가 가장 어려울 때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 국무부에서 줄리 지명자 만큼 북한을 잘 알고 탈북자들을 많이 만나고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아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박 대표는 특히 한국의 전임 문재인 정부 때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자신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을 때 터너 지명자가 서울의 미국대사관을 통해 구속이 온당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터너 지명자에게 감사한 일이 많다며 그가 특사 임무를 잘 이행하도록 적극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터너 지명자의 사회로 제작한 ‘인권 영웅들’에 출연했던 지현아 작가는 터너 지명자의 주선으로 국무부를 방문할 때마다 북한인권에 대한 그의 해결 의지에 감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작가] “그때 줄리 터너의 북한인권에 대한 해결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018년 미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관련 장관급 회의에 갔을 때 터너 지명자의 사무실에 걸린 한글 모음과 자음 표지판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북한인권을 위해서 한국어를 더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지 작가는 터너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완료되면 먼저 “많은 사람에게 잊힌 북한 인권문제가 다시 관심을 받도록 하고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훨씬 더 강조하는 것”, 그리고 중국 내 탈북 여성 보호에 적극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작가] “중국에 1천여 명의 탈북민이 억류돼 있는데 언제 북송될지 모릅니다. 코로나 시국에 체포돼 3년 가까이 억류된 상황인데요. 하루빨리 한국으로 올 수 있는 자유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것도 북한인권특사가 개입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남한 국적 선교사 6명도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특사로서 다뤄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성호 의원은 터너 지명자가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의원] “북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지금도 얼어 죽고 굶어 죽기도 하는데, 우리 이야기를 누군가가 좀 해줬으면, 대신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과거 (북한에 있을 때)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북한 정권에 주민들의 알 권리, 자유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셔야 합니다. 피해자의 목소리에 항상 관심을 두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우리가 결코 당신들의 고통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 북한 주민들이 좀 더 희망을 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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