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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


[헬로 서울]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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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는 계묘년 토끼띠 해입니다. 그리고 계묘년에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 설날이기도 한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십이지의 하나인 토끼가 한국 민속에서 가진 다양한 의미에 관해 알아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2023년 새해는 계묘년 토끼띠 해입니다. 그리고 계묘년에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 설날이기도 한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십이지의 하나인 토끼가 한국 민속에서 가진 다양한 의미에 관해 알아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동요 ‘반달’ 현장음]

1924년에 발표된 윤극영 작곡·작사의 동요, 반달입니다. 근대 한반도 최초의 창작 동요로 한국 시민에게는 친숙한 동요인데요. 달에 토끼가 있다는 옥토끼 설화를 차용해 토끼 한 마리가 가사에 등장합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해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그해에 해당하는 띠 전시를 여는데요. 토끼띠 전시는 이번이 3번째 전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토끼의 여러 민속 상징을 외형과 습성과 같은 생태와 결합해 더욱 흥미롭게 전시했는데요. 자세한 얘기,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오아란 담당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오아란 담당자] “구성은 저희가 프롤로그와 1부, 2부 그다음에 달 토끼, 마지막에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는데요. 전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전시장 전체를 토끼가 뛰어다니는 한 동상 같은 느낌으로 꾸며봤어요. 프롤로그 같은 경우에는 토끼가 가지고 있는 십이지신이라든지 육십갑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풀어봤고 1부가 거의 메인인데요. 1부에서는 생태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들이라든지 회화 작품을 함께 전시해서 조상들이 토끼가 가지고 있는 생태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알아보는 코너가 됐고요.”

그리고 2부는 ‘변화무쌍’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우리에게 토끼는 어떠한 의미로 여겨지는지 살펴볼 수 있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저는 오아란 담당자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더 자세한 얘기 담아봤습니다.

[녹취: 오아란 담당자] “1부에서는 생태와 관련된 전시이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끼가 어떤 생태적인 특징이 있는지 그 특징에 조상들이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그런 것들 위주로 전시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토끼 같은 경우에는 뒷다리는 길어요. 그래서 내리막에서는 잘 못 내려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토끼 사냥을 할 때도 내리막에서 내려오면서 하면 금방 잡을 수 있다고 해요. 그다음에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토끼가 되게 빠르다는 이미지를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토끼가 깡충깡충 잘 뛰어오르기 때문에 빠르다는 이미지가 담겨있는 동요도 있어요. 이일래 작곡가님이 작곡하신 ‘산토끼’라고 하는 동요인데 잘 아실 거예요. 같이 전시해보았고요. 이거는 ‘화조 영모도’인데요. 토끼의 긴 다리가 잘 표현되어 있어요.”

토끼의 생김새와 행동은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크고 긴 귀, 동그란 눈, 세로로 찢어진 입, 그리고 긴 뒷다리와 같은 생김새는 여러 설화와 금기로 이어졌고요. 토끼의 예민함 그리고 민첩함과 같은 행동으로 속담과 사자성어도 생겼습니다. 전시장에서는 토끼의 생태에 관련한 흥미로운 민속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오아란 담당자] “토끼의 눈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토끼 눈하면 보통 빨간 눈, 충혈된 눈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빨간 눈 같은 경우는 색소 결핍증에 의한 알비노 토끼고요. 보통 토끼는 갈색이나 회식, 검은색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번에 코너를 넣어봤고 조상들은 토끼가 눈이 밝다는 인식을 두고 있었어요. 그래서 토끼의 다른 이름이 명시라고 해서 밝은 눈, 토끼를 명시라고 불렀고요. 담겨있는 자전도 한번 넣어봤고요. 빨간색 눈으로 표현되어 있긴 하지만 토끼 눈이 잘 표현된 그림도 같이 한번 전시해보았어요.”

그리고 토끼 하면 재빠르다, 꾀쟁이다, 영민하다와 같은 다양한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실제로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45인 호랑이, 20인 거북이에 비해 높습니다.

[녹취: 오아란 담당자] “그때 당시에 동물의 지능에 대한 지식은 조상들이 없었겠지만 그런데도 토끼가 꾀쟁이같이 지혜롭다고 이미지를 부여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작은 동물이긴 하지만 호랑이라든지 큰 육식 동물에 대항하기 위해서 집을 한 개가 아니라 세 개 짓는 습성이 있어요. 토끼 굴을 세 개 파서 언제든지 다른 구멍으로 도망갈 수 있게끔 그런 식으로 개체가 마련됐던 게 조상들의 눈에는 지혜로워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꾀쟁이라는 이미지를 담아서 별주부전이라든지 토끼가 호랑이를 골려주는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이어져 내려온 게 아닌가 싶어서 전시를 해봤고요.”

그리고 1부를 지나 2부로 넘어오면 별도로 꾸며진 공간이 있는데요. ‘달 토끼’입니다.

커다란 보름달 속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공간인데요.

[녹취: 오아란 담당자] “토끼 하면 달을 빼놓을 수 없거든요. 토끼가 달에 살고 있다는 인식을 예전부터 저희가 가지고 있었어요. 배경이 물론 달의 그림자에 그런 토끼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가 몇 가지 있어요. ‘항아 전설’이라고 해서 중국의 고대 신화 같은 내용인데 ‘항아’라는 여신이 불사약을 먹고 달에 가서 토끼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고 그다음에 ‘제석천 설화’라고 하는 불교 설화도 있어요. 석가모니가 나중에 달이 되었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면서 달 속에 토끼가 살고 있다, 토끼가 불사약을 찧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달 토끼’에는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커다란 보름달을 띄워 포토존으로 구성했고요. 오아란 담당자는 이 밖에도 체험 요소를 많이 넣었다면서 전시를 본 뒤 리플렛 뒷면에 찍을 수 있는 토끼 도장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녹취: 오아란 담당자] “토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있어요. 불로초를 찧고 있는 토끼처럼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든지 두 마리의 토끼가 그려져 있는 토끼처럼 화목하길 바라는 마음, 이런 것들 다양한 도장을 만들어서 2023년 한해 바라는 소망을 도장으로 찍어보게끔 체험 코너를 마련해보았거든요. 전시 보시고 나서 좋은 의미를 담아가면 좋으실 것 같아서 마련해 보았습니다.”

전시장을 보면 전체 구조물을 토끼로 형상화하기도 했고요. 벽면에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나와 영상에서 껑충껑충 뛰어다닙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 관람객들이 더욱 흥미로워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정희 씨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김정희 씨] “토끼 전시하는 걸 보고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것도 많고 귀여운 것도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옛날 물건들이 많거든요. 저 어렸을 때도 없던 물건이 있어서 그것들 보면서 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저 안에 들어가면 달 모형이 있거든요. 그 안에 달이 크게 있어요. ‘우와’하고 사진 찍고 나오는 길이었거든요.”

그리고 ‘화조영모도’를 보고 있는 한국 시민 김용수 씨도 만났는데요. 김용수 씨는 매해 띠 전시를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에 관해 잘 알고 있었고요. 토끼는 연약하지만, 자신이 처한 역경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동물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수 씨] “영리하다 그럴까? 십이간지 중에서도 세상을 잘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인 것 같기도 하고… 이것 말고도 옛날에 서너 번 와서 봤는데 할 때마다 박물관에 숨겨놨던 것들, 평상시에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것들을 주제별로 정하니까 한꺼번에 보여 주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아도 도록을 미리 보고 왔는데 괜찮은 게 많더라고요.”

이 밖에도 또 다른 관람객 박병주 씨는 토끼의 상징과 의미가 담긴 여러 민속품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박병주 씨] “여러 가지 우리 주변에 있는 걸, 다양하게 퍼져있는 걸 모아서 전시를 꽤 알차게 해놓은 것 같아요. 허준 선생님이 지은 동의보감에 ‘눈을 밝게 한다.’ 그래서 유심히 보고 있어요. 옛날 설화라든지 문헌에 나와 있는, 실제로 의서에 나와 있는 ‘눈을 밝게 한다.’ 이런 증명을 하는 얘기라든지 다 모아서 한꺼번에 전시하니까 이런 것도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으로 국악인인 한국 시민 최원숙 씨는 토끼와 별주부의 속고 속이는 대결을 담은 판소리죠.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수궁가’를 보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최원숙 씨] “일단 저는 국악인으로서 토끼의 ‘수궁가’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듣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국악과 관련해서 들어오자마자 그 자료를 배치한 게 쿵 와 닿았어요. 토끼가 재간꾼이잖아요. 자기 목숨 부지하겠다고 얼마나 잔꾀를 부리면서 영리하고 예쁜지, 그래서 아주 처음 들어오면서 인상 깊고 좋았네요. 올해 토끼해이기 때문에 ‘수궁가’는 올 마스터하는 걸로, 그게 제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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